[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최근 확산하고 있는 호흡기 질환과 관련해 중국 교육당국이 각급 학교에 주의하라는 권고를 내렸다.

6일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국무원의 지침에 따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겨울철 학교 유행성 질병 예방을 위한 업무 통지’를 최근 발표하고 지방 교육 행정당국과 학교에 통보했다.

교육부는 통지문에서 전염병 예방의 중요성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다양한 예방·통제 조치를 실시해 교사와 학생의 생명과 건강, 안전을 최대한 보호하라고 주문했다.

또 초등·중학교와 유치원의 점검체계와 질병으로 인한 결석자 추적체계 등 방역감시체계를 강화해 예측 및 조기 경보와 과학적인 대응에 나서도록 했다.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주기적 환기, 기침예절 등 일상 보건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아픈 학생에 대해서는 온라인 교육을 연계해 집에서 공부하도록 하고 과제도 필수적으로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전염병 예방 물자의 비축량도 적절히 조정하도록 당부했다.

중국이 교육부 차원에서 이 같은 권고에 나선 것은 지난해 ‘제로 코로나’ 정책 시행 이후 처음이다.

중국 내에서는 지난 가을부터 어린이들을 위주로 호흡기 질환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수업 중단이 발생하고 병실 부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허베이성 스자좡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우리 반은 9월 이후로 모든 학생들이 참석한 수업일이 하루도 없었다. 최악의 경우 30명 중 12명만 수업에 참석했다”며 “인플루엔자 환자가 증가하기 전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했다”고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우려가 커지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정보 제출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호흡기 질환 발병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외에도 주로 인플루엔자와 라이노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다양한 병원체로 인한 감염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인플루엔자의 경우 전 연령대에서 발생하는 가운데 라이노바이러스 감염은 0∼4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과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은 5∼14세에서 주로 유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라이노바이러스와 코로나19는 15∼59세 연령대에서, 인간 메타뉴모바이러스와 일반적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은 60세 이상에서 많이 발병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중국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호흡기 질환 유행의 핵심적인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접촉이 줄면서 자연스레 항체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어린이나 젊은층의 유행이 지나가더라도 이달 중순에는 노인층 감염이 증가하면서 내년 초에는 노인 입원자들이 정점에 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호흡기 질환이 확산되자 쓰촨성과 광둥성 등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사용한 전자통행증인 ‘건강코드’가 다시 사용되고 있다는 소식도 일부 서방 매체 등을 통해 전해지는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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