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캐시 우드가 비트코인을 미래의 투자 자산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는 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 주식을 파는 것일까?

# 아크, 10월 이후 GBTC 70만주 매도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아크 넥스트 제너레이션 인터넷 ETF’는 10월 23일 이후 GBTC 주식 70만 주 이상을 매도했다. 미국 증시가 추수감사절로 휴장하기 하루 전 수요일에는 3만6168 주를 팔았다.

GBTC는 현재 ETF 전환을 준비 중이다. 그레이스케일은 법원 소송을 통해 ETF 전환을 추진할 정도로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법원이 그레이스케일 손을 들어주면서 GBTC의 주가와 펀드 순자산 가치의 격차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그런데도 캐시 우드는 GBTC를 팔고 있다. 캐시 우드 입장에서 GBTC 효용 가치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 GBTC 효용 가치 떨어졌나?

우선 아크 인베스트 자신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준비 중인 것과 관련이 있다. 아크는 내년 1월 10일을 마감일로 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신청서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해둔 상태다.

아크가 운용하는 ETF가 비트코인 투자를 위해 이용했던 GBTC의 사용 가치가 약해진 것. 과거 캐시 우드는 GBTC의 할인율이 확대될 때는 해당 신탁 펀드 주식을 추가로 매수했다. 할인율이 줄어들자 오히려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 아크와 경쟁 관계…GBTC에 돈 묶어둘 이유 없다

JP모건은 GBTC가 ETF로 전환될 경우 27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출될 것으로 분석했다. 새로 나올 다른 회사의 비트코인 현물 ETF로 투자처를 바꾸는 자금도 있지만, 아예 시장을 이탈할 수도 있다는 것.

아크의 경우는 자신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운용해야하기 때문에 경쟁사인 GBTC에 돈을 묶어둘 이유가 없다.

JP모건 분석가들은 GBTC 할인율을 보고 유입된 자금이 차익을 보고 시장을 이탈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JP모건은 현재 GBTC의 규모는 230억 달러, 다른 비트코인 관련 펀드가 50억 달러 인데, ETF가 허용되면 GBTC 200억 달러와 기타펀드로 자금 배분이 바뀌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30억 달러 가까이 자금이 이탈할 것으로 본 것.

# 캐시 우드, “비트코인 2030년 최고 100만달러” …강세론 유지 

캐시 우드는 지난 금요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손 오스트레일리아 컨퍼런스에서 GBTC 투자를 최고의 선택 중 하나로 꼽았다. 아크는 지난 9월 30일 기준 GBTC 투자자 중 네 번째로 큰손이다.

캐시 우드는 지난 14일 CNBC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비트코인이 오는 2030년까지 기본 가격이 60만 달러에 달할 것이다.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 따르면 2030년 비트코인 가격이 100만 달러에 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믿음은 분명하지만 그 투자 방법으로써의 GBTC는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 된다.

캐시 우드는 지난 17일에는 “SEC가 처음으로 ETF 신청자들과 교류하기 시작했다. SEC가 (승인과 관련) 일을 하고 있다는 의미인 만큼 우리는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캐시 우드는 “이는 좋은 일이며 ETF 승인 확률이 높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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