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월가는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연준이 12월에도 기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거의 100%라는 반응입니다.

그러나 월가의 두 거물은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리지 말라고 주문합니다.

월가의 황제 JP모건 CEO 제이미 다이먼은 1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이 그렇게 빨리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다. 연준이 지금은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것이 맞겠지만, 조금 더 금리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다이먼 회장은 지난 9월 은행 고객 대상 행사에서 금리가 7%까지 상승하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죠.

끈적끈적한 물가가 내려오더라도 천천히 떨어지고, 어쩌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월가의 실력자 시타델 그룹의 켄 그리핀도 비슷한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핀은 이날 마이애미에서 열린 창립 기념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연준은 인플레라는 지니를 호리병에 다시 가둘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만약 연준이 너무 일찍 금리를 낮추면, 연준의 신뢰도, 2% 물가 목표 달성이라는 책무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릴 위험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핀은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스탠리 드러켄밀러 사이의 논쟁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미국 재무부가 제로금리 시절에 장기 국채를 충분히 발행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실수라는 거죠.

그리핀은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5% 대에 있는 것은 합리적이다. 대통령 선거 때문에 내년에는 재정정책이 더 긴축적이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JP모건은 미국 최고 은행입니다. 곧 세계 최고 은행이죠. 이 은행의 CEO가 높은 인플레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는 점은 투자 결정을 할 때 참고해야 할 사안입니다.

시타델 그룹은 지난해 미국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번 헤지펀드입니다. 이 헤지펀드의 창립자가 연준이 금리를 너무 빨리 내리면 안된다고 말한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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