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미국 은행주에 경고등이 켜졌다. 올해 봄 실리콘밸리뱅크(SVB), 시그니처, 퍼스트리퍼블릭 등으로 이어진 뱅크런이 지역 중소 은행 문제였다면 지금은 대형 은행주 주가가 급락 중이다.

미국의 은행주 지수(KBW)는 27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2.3% 떨어졌다. 2020년 9월 이후 가장 낮다. 24 개 은행으로 구성된 KBW 지수는 올해 29% 떨어졌다. 같은 기간 S&P500은 7.2% 올랐다.

KBW와 비트코인을 비교하면 그 격차가 더 크다. 지난 1년간 비트코인은 67% 이상 올랐다. 2021년 이후 KBW와 비트코인을 나란히 놓고 봐도 비트코인의 우세가 확연하다.(아래 그림)

2021년 2월 이후 KBW 은행지수(파란색)와 비트코인(노란색) 추이. 자료=트레이딩뷰

미국 은행주의 위기는 고금리에서 출발한다. 여기서 시작된 불투명한 수익 전망에 발목이 잡혔다. 연준은 고금리에 대비해 은행들에게 자본 확충을 요구하고 있다.

수신 금리가 상승하면 은행 예금을 유지하는데 비용이 증가한다. 대출을 할 수는 있지만 부실 위험이 올라가고, 순이자 마진이 압박을 받는다.

JP모건, 시티그룹,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대형 은행들의 수익 전망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파이퍼 샌들러의 분석가 스콧 시퍼스는 “은행주에 대해 매우 광범위한 회의적인 분위기가 있다”며 “봄에 있었던 충격파가 아직도 남아 있다”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시퍼스는 “SVB 뱅크런이 급성이라면 지금은 만성 질병과 같다”고 덧붙였다.

은행주에 대한 불신을 부채질한 상징적인 사건은 JP모건 CEO 제이미 다이먼의 보유 지분 매각 발표였다. 다이먼 회장은 JP모건 주식 100만 주를 팔기로 했다. 투자 전문지 배런스는 다이먼의 주식 매각을 비판했다. 워렌 버핏은 버크셔 헤서웨이 주식을 일생동안 팔지 않았다. 다이먼은 평소 버핏을 스승이라고 말해왔다.

다이먼 회장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수 십년래 가장 어려운 시기”라면서 “향후 금리가 25bp 오르는 것이 아니라 100bp 상승하고, 7%까지 금리가 오르는 것에 대비해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금리 체제는 은행 건전성에 스트레스를 준다. 장기 국채, 장기 모기지 채권에서 평가손이 발생하고, 대출 연체 위험도 올라간다. 고금리로 경기가 위축되면 대출 수요는 감소한다. 위험은 커지고 수익은 감소한다.

SVB 뱅크런은 재무구조가 취약한 중소형 은행을 타깃으로 한 것이지만, 고금리가 고착화되면 대형 은행주도 안심할 수 없다. 이는 자칫 시스템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

SVB 뱅크런 당시에는 대안 은행으로서 비트코인이 부상했다. 비트코인 탄생의 배경이 된 2008년 금융위기도 은행의 실패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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