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그레이스케일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송에서 그레이스케일의 승리에 베팅한 월가 펀드들이 큰 돈을 벌었다고 블룸버그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법원은 지난달 SEC가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부한 것은 잘못된 것으로 재심사하라고 판결, 그레이스케일의 손을 들어줬다. 그 결과 GBTC의 할인폭이 급속히 축소되면서 판결 전 GBTC를 대거 매입한 펀드들은 큰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사상 최고인 49%까지 벌어졌던 GBTC 할인율은 이번 주 최저 17%까지 축소됐다.

아크 인베스트먼트를 이끄는 캐시 우드는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레이스케일 소송을 검토했다. 우리는 판사의 코멘트, 판사가 이야기하는 것을 일부 지켜봤다”면서 “SEC는 이번 소송에서 패배할 것이며 GTBC 할인폭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아크 넥스트 제너레이션 인터넷 ETF(ARKW)는 지난해 11월 GBTC 할인율이 약 40%로 벌어졌을 때 GBTC를 매입했다. 이 펀드의 포트폴리오에서 GBTC는 세번째로 비중이 크다. ARKW는 전날 기준 올해 들어 약 52% 수익을 올렸다.

헤지 펀드 퍼트리(Fir Tree)도 그레이스케일 판결이 나오기 몇 개월 전 GBTC에 약 6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퍼트리는 당시 할인율 42%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퍼트리가 약 40% 수익을 얻었다고 말했다.

보아즈 와인스타인이 이끄는 사바 캐피탈 인컴&오포튜니티 펀드(BRW)도 지난 4월 GBTC의 할인율이 약 38%였을 때 GBTC에 포지션을 취했고 할인율이 평균 27%로 좁혀졌을 때 포지션을 일부 축소한 것으로 블룸버그는 집계했다. 사바 대변인은 블룸버그의 코멘트 요청을 거부했다.

*사진 출처: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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