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만성 특파원) 러시아의 한 작은 마을에서 은행 거래에 염증을 느낀 농부가 암호화폐를 발행해 관심을 끌고 있다.

 

비트코이니스트는 6일(현지시각) ICO 상장이 4월에 확정된 알트코인 콜리온(KLN)이 러시아 지방 도시 콜리오노보의 농장을 운영하는 농부 미카일 슐리야브니코프가 발행한 알트코인이라는 비화를 소개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콜리온의 가격은 1.22달러다.

 

슐리야브니코프가 암호화폐 발행을 결심한 사연은 간단하다. 수년 전 그는 농장 운영비 충당을 위해 은행 융자 신청을 고려했으나 12%에 달하는 이자율에 큰 부담을 느꼈다. 이후 그는 콜리오노보 지역민들에게만 국한된 화폐 콜리온을 발행했고, 2015년 러시아 정부가 제재에 나서자 약 2년 사이에 총 50만 달러(현재 환율 기준, 한화 약 5억3550만원)를 모아 지난 4월 ICO 상장을 통해 KLN을 암호화폐로 만들었다.

 

슐리야브니코프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은행의 노예가 되고싶지 않아 나만의 돈을 직접 발행했다. 그리고 나는 이를 해냈다. 이제는 내가 나의 은행이자 정부이며 조절 장치”라고 말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재 약 200만 달러의 가치에 달하는 콜리온이 유통되고 있다. 콜리온은 ICO 상장 확정 후 가격 또한 소폭 오른 상태다. 슐리야브니코프는 수백 명에 달하는 마을 농부들을 설득해 러시아 루블이 아닌 콜리온을 통화로 쓰며 자신만의 경제 생태계를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