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이번주 우리 증시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 금리상승 요인들이 부각됨에 따라 박스권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상승 추세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조정 시 매수로 대응해야 한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2608.32) 대비 5.52포인트(0.21%) 내린 2602.80에 마감했다. 주 초반 이틀 연속 상승하며 2660선까지 올랐지만 지난 2일 1.90% 하락을 시작으로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나타내며 2600선 코앞까지 밀려났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610억원, 1조3477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조850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번주 코스피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슈 등이 지속되면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는 2540~2660선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일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했다”며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금융시장에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미국 국채금리 하락, ▲위험 프리미엄 증가에 따른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 두가지 상반된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11년 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 당시에는 안전자산 선호가 크게 작용했는데 이는 남유럽 재정 위기 등 글로벌 경제의 불안요인이 겹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안전자산 선호’와 ‘위험 프리미엄 증가’가 서로 상쇄됨에 따라 금융시장의 반응이 2011년 경우처럼 격렬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현재는 2011년과 달리 일부 주식의 고평가 논란이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의 쿨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일부 종목에 대한 가격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 금리상승 요인들이 부각됨에 따라, 이를 빌미로 주식시장이 쿨링 구간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다만 이들 요인이 주식시장의 추세를 바꿀 요인이라고 판단하지는 않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단기 박스권에 진입할 것을 염두에 두되 조정 이후에는 미국 공급망 재편과 관련된 첨단 분야 주식을 사모으는 전략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이번주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는 10일 발표될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체크해야 한다”며 “7월 근원 CPI가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하회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충격에서 벗어나 빠르게 분위기 반전을 시도해 나갈 전망”이라면서 “예상치를 상회하더라도 크게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변동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및 이벤트 일정

▲8월8일 = 미국 6월 무역수지, 중국 7월 수출·수입, 일본 6월 경상수지

▲8월9일 = 한국 7월 실업률, 중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7월생산자물가지수·7월 M2 통화공급

▲8월10일 =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7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일본 7월 생산자물가지수

▲8월11일 = 미국 7월 월간 재정수지·7월 생산자물가지수·7월 근원 생산자물가지수·8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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