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스테이블코인과 DEX(탈중앙화 거래소)에 버금가는 블록체인의 쓰임새를 만들 수 있을까?

블록체인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쓰임새(유틸리티)’다. 그러나 현재 스테이블코인과 DEX에 준하는 블록체인의 쓰임새를 찾기 어렵다.

메사리가 웹2 앱들의 성장 경험과 웹3 생태계 현황을 토대로 블록체인 기술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세 가지 모델을 분석했다. IP 생성 및 배포, 애플리케이션과 인프라 간의 공생 관계, 애플리케이션의 프로토콜화 모델이다. 추가로 세 가지 분야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가상자산 기술을 접목한 현실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했다.

코빗 리서치 센터가 메사리의 ‘크립토 네이티브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서’를 번역 및 요약했다. 다음은 주요 내용.

# IP 생성 및 배포 매커니즘

일반적인 IP(지적 재산권) 사업은 중앙화된 기업의 창의성과 규모에 의존했다. 기업이 창의적인 인재를 고용한다. 인재는 IP를 개발하고 제조한 뒤 마케팅과 배포를 수행한다. IP 배포는 영화, 게임, 기타 미디어 제작 형태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디즈니 영화에 디즈니 캐릭터가 포함된다. 디즈니는 자사의 IP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배포했다.

이러한 방식은 많은 비용이 소요되며 진입 장벽이 높다. 소비자 피드백 속도도 느리다. NFT 형태로 제작되는 콘텐츠와 IP가 늘어날 경우, IP 제작과 배포에 대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

NFT는 크립토 친화적인 IP다. NFT 프로젝트는 에어드롭, 흥미 유발(hype), 시리즈화된 NFT 컬렉션 등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했다.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 위험성이 존재한다.

우선, 기존 프로젝트의 신규 NFT 출시는 재정에는 도움이 되지만, 기존 보유자의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 NFT 민팅의 경우, 구매자들의 예상보다 더 늦게 NFT를 수령하는 경우가 많다. 프로젝트에 대한 커뮤니티의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

IP 마켓플레이스는 IP 보유자, 인재,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서 IP 보유자의 대표적인 예로 크립토펑크 홀더를 들 수 있다. 인재는 IP 보유자의 자산을 활용해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스토리에 들어갈 캐릭터를 만든다. 최종 소비자는 수동적으로 참여하거나 초기 제작 과정에 참여할 거나 피드백을 꾸준히 제공할 수 있다.

지난해 말 나이키는 스우시 플랫폼(Swoosh) 플랫폼을 발표했다. 플랫폼에서 신발 디자인 콘셉트를 개인이 제안하면, 상금과 디자이너 협업할 수 있는 챌린지를 진행했다. 나이키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신생 IP 마켓플레이스는 IP 보유자 유치, 탄탄한 배포 채널 개발이 필요하다.

마켓플레이스의 향후 해결 과제는 IP 배포와 수익 분배 및 저작권 표시(attribution)의 긴밀한 조율이다. IP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배포되면, 크리에이터는 채널별 정확한 결제 수단이 필요하다. IP 마켓플레이스는 수익 배분과 배포를 잘 연결해야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선 IP 소유권 권리는 모든 이해 관계자들의 인센티브에 맞춰져야 한다. IP가 많은 인기를 끌 경우, 보유자와 크리에이터가 콘텐츠 개발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 애플리케이션과 인프라 간의 공생 관계

블록체인에서 기술 스택(tech stack)은 서로 다른 주체가 만든 다양한 레이어로 구성돼 상호작용한다. 스택은 계약을 통해 금전적으로 묶여 있다. 관련 회사들은 우위 확보를 위해 서로 경쟁한다. 이런 구조에서 선택할 수 있는 수익 모델은 제한적이다.

폐쇄형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가 대표적이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애플리케이션들에 콘텐츠 전송 용역비를 수취하는 형태로, 각자 기여하거나 참여할 수 없는 형태다. 애플리케이션과 인프라 간 마찰이 생길 수 있다.

크립토와 탈중앙화된 물리적 인프라 네트워크(Decentralized physical infrastructurenetworks, DePIN)는 이해관계자들이 인프라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애플리케이션은 비허가성 액세스를 통해 인프라 기능을 수동적으로 사용 넘어 네트워크의 경제 가치 창출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DeFIN은 스토리지, 컴퓨팅 네트워크와 같은 하드웨어 기반 인프라(예: 웹2의 AWS)를 구축(bootstrapping)할 수 있게 한다. DePIN 모델은 이러한 네트워크가 직면한 ‘닭(인프라)이 먼저? 달걀(애플리케이션)이 먼저?’라는 문제를 해결한다. 인프라를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에 수익 공유 기회도 제공한다.

# 애플리케이션의 프로토콜화

웹2의 거대한 애플리케이션은 일종의 플랫폼이다. 폐쇄적이고 전용적인 웹2 플랫폼은 웹3의 비허가 오픈소스 모델과 상반된다. 웹2 작동방식을 웹3에 접목하기 쉽지 않다.

최근 발표된 유니스왑 V4의 사례는 독립형 가상자산 애플리케이션이 어떻게 플랫폼 프로토콜로 변모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유니스왑 V4는 비용 부담 없이 프로토콜의 핵심 자산에 액세스를 원활하게 제공하는 환경을 마련한다.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와 높은 시장 지배력을 확보했다.

유니스왑 V4 모델의 훅스(hooks)는 외부 개발자들이 플랫폼이 제공하는 자산이나 서비스로 접근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게 하는 스마트 컨트랙트다. 이 방식으로 유니스왑에 만들어지는 애플리케이션은 유동성 제공자(LP)들에 대한 수요를 만들 더 많은 유동성 공급자의 시장 참여를 끌어내면서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유니스왑이 보유한 유동성에 대한 접근을 상품화하여 자산 자체를 매각하지 않으면서도 경제적 가치를 뽑아낸다. LP에 비용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플랫폼상 애플리케이션에서 수익을 창출한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네트워크 효과를 증대시켜 유니스왑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된다.

세가지 모델 중 플랫폼 프로토콜이 하방 리스크가 제한적이면서 가장 확실하게 시장 지배력을 굳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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