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추가 인상 여지 남겨…파월 경제 평가는 긍정적
#채권 수익률 하락 등 시장은 추가 인상 안 믿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가 26일(현지시각) 보합권 혼조세를 기록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는듯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슈보다는 실적 등 종목별 이슈에 주목했고, 다우지수는 이날까지 13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2.05포인트(0.23%) 오른 3만5520.12에 마감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13일째 올라 1987년 1월 이후 최장기간 상승 기록을 세웠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1포인트(0.02%) 내린 4566.75에 장을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7.27포인트(0.12%) 하락한 1만4127.28에 장을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예상대로 금리를 5.25~5.5%로 25bp(1bp=0.01%p) 인상했고, 추가 인상 여지도 남겼다.

뒤이은 기자회견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앞으로는 발표되는 경기 지표 내용을 면밀히 주시한 뒤 상황에 따라 금리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일축했다.

또 미 경제에 대해서는 보다 낙관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올해 말부터 경제 성장률이 눈에 띄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최근 경제의 회복세를 고려할 때 더 이상 경기 침체를 예측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공개한 고객 노트에서 연준 성명서 내용에 향후 긴축 속도를 늦추겠다는 신호는 없었으나 9월에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스웨스턴 뮤추얼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 브렌트 슈트는 연준이 다음 금리 결정을 내릴 때까지 경제 지표를 지켜보며 기다리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파월이 보냈다면서 “임금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는 것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연준이 긴축을 멈추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보잉은 분기 손실을 발표했지만 항공기 인도로 인한 잉여현금흐름이 26억달러로 월가 전망치를 대폭 웃돌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8.75% 뛰었다. 덕분에 장중 보합권 등락을 거듭하던 다우지수가 상승으로 돌아섰다.

한편 전날 실적을 공개했던 빅테크 기업들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대를 웃돈 실적 발표에도 이날 3.76% 하락 마감한 반면, 알파벳은 실적 서프라이즈 영향에 5.78% 상승했다.

반센그룹 CIO 데이비드 반센은 “올해 들어 빅테크 종목들의 강력한 상승 흐름 이후 이제는 종목장세로 넘어가고 있다”면서 종목 선별이 중요해지는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메타의 오픈소스 대형언어모델(LLM)인 ‘라마2’를 서비스한다는 소식에 메타 주가는 이날 정규장서 1.39% 상승 마감했다. 메타는 장 마감 후 양호한 실적을 공개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4% 넘게 추가 상승 중이다.

채권시장은 추가 인상 여지를 남겨둔 연준을 믿지 않는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은 장 후반 4.3bp 내린 4.849%를 가리켰고, 10년물 수익률은 4.1bp 내린 3.870%를 기록했다.

연준 발표 후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22%로 전날의 21%보다 소폭 높게 잡았으나, 동결 가능성이 78%로 여전히 압도적이었다.

뉴욕유가는 연준의 금리 인상과 예상보다 적은 폭으로 감소한 원유 재고 영향에 1% 정도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5센트(1.1%) 내린 배럴당 78.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달러화는 예견됐던 연준의 베이비스텝 이후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화 지수는 전장 대비 0.168% 하락한 101.130에 장을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달러 및 채권 수익률 하락에 상승 지지를 받았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현물 가격은 전장보다 0.5% 오른 온스당 1974.09달러를 기록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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