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암호화폐는 잠재적인 수출 상품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이 기회를 잡을 겁니다.”

인도네시아 제리 삼부아가 무역부 차관이 지난해 국영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 계획을 발표하면서 한 말이다.

동남아시아의 맹주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가 지난 17일 국영 암호화폐 거래소를 열었다. 이 거래소는 인도네시아 상품 선물 거래 감독 기구(Commodity Futures Trading Supervisory Agency : Bappebti)가 직접 운영한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금융 서비스 감독원(Financial Services Authority : OJK), 재무부 등도 경영에 참여한다.

# 국영 거래소

당초 해당 거래소는 2021년 말 설립 예정이었다. 일정이 계속 연기되다가 올해 2월 오픈 계획이 나왔다. 그마저도 미뤄져 이번에 겨우 간판을 달았다.

인도네시아 암호화폐 거래소는 기존 거래소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우선 국가가 직접 경영하는 중앙화 거래소이고, 뉴욕증권거래소나 나스닥과 같은 호가 집중 방식을 채택했다.

인도네시아 거래소를 주목하는 이유는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 코인은 상품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암호화폐를 결제 통화로 쓰는 것은 불법이다. 사법 제도 상으로도 불법이고, 이슬람 율법으로도 불법이다. 인도네시아는 2억7300만 명 인구의 87%가 회교도다.

그런데도 인도네시아 정부는 암호화폐를 국가 전략 상품의 하나로 밀고 있다. 곡물이나 금처럼 ‘상품’으로 취급하면서 수출 상품으로 키우겠다고 공공연하게 말한다.

암호화폐 확산도 빠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는 1400만 명 이상의 코인 사용자가 있다. 전체 인구의 5% 정도가 코인 거래를 한다. 2억 명이 넘는 인구로 볼 때 성장성이 있다.

# 인도네시아 정부, 적극 장려

정권 차원에서도 암호화폐를 전략 상품으로 장려한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정부는 토큰 이코노미를 키워 세수 측면에서 재정을 강화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주요 원자재 수출과 같은 관점에서 코인을 수출 상품으로 상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정정이 다소 불안하고, 행정력이 기민하지 못한 것이 단점이다. 이번 암호화폐 거래소도 개장일을 지키지 못하다가 겨우 문을 열었다. 관료들의 실행력이 낮고, 투명하지 못한 것도 리스크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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