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뉴욕증시는 22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틀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1포인트(0.01%) 내린 3만3946.71로 약보합에 장을 마쳤다. 반면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이날 16.20포인트(0.37%) 상승한 4381.8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28.41포인트(0.95%) 전진한 1만3630.61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나흘만에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올해 다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며, 경제가 예상대로 나아간다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의 3분의 2는 올해 두 차례 더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하원 금융위원회에서 파월 의장은 올해 안에 두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이냐는 한 의원의 질문에는 “꽤 정확한 예측”이라고 답했는데, 이 같은 입장을 다시금 확인한 셈이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에 앞서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커뮤니티 행사에 참석했던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 역시 “헤드라인 수치 하락에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며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낮추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연준 인사들이 거듭 연내 두 차례 추가 인상을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한 차례 인상으로 끝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CFRA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 통신에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한 차례만 더 인상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또한 어제와 오늘 파월 의장이 데이터에 의존해 결정할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했고 월가는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식고 실업률은 오르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0개월만에 최대로 늘어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과열된 미국 고용이 점차 둔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6월 11∼1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6만4000건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5만6000건)을 상회한 것이자, 지난 2021년 10월 이후 20개월 만에 최대치다.

또 이날 별도로 발표된 미국의 5월 경기선행지수 역시 1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컨퍼런스보드는 5월 경기선행지수가 106.7로 전월에 비해 0.7%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WSJ 전문가 사전 조사와 부합하는 결과다.

연준이 앞으로 나올 데이터를 바탕으로 금리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힌 만큼, 경제 둔화 가능성을 나타내는 데이터가 계속해서 나올 경우 연준의 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주식 전략가인 테리 샌드벤은 CNBC에 “나스닥이 오늘은 올랐지만 어제는 내렸다”면서 “강세장과 약세장 진영 간의 줄다리기가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당분가 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번 주 주가가 급락했던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모간스탠리를 비롯한 일부 월가 투자은행들의 투자 의견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종목명:TSLA)의 주가는 1.9% 상승 마감했다. 아마존(AMZN), 마이크로소프트(MSFT)도 각각 4.2%, 1.8% 올랐으며, 애플(AAPL)은 1.65% 이상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항공기 제조사 스피리트 에어로시스템즈(SPR)는 직원들의 파업 결정으로 캔자스주에 있는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는 발표에 주가가 9% 넘게 하락 마감했다. 스피리트는 거대 항공우주 기업인 보잉과 에어버스의 가장 중요한 공급업체 중 하나인데, 이번 가동 중단의 여파에 보잉(BA)의 주가도 3% 넘게 빠졌다.

미 달러화는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에 강세를 보였다. 영국 잉글랜드은행(BOE)을 비롯한 유럽 일부 국가에서의 금리 인상 결정에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가 불거지며 안전 자산인 달러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주요 6개 통화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372% 오른 102.4에 장을 마쳤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이날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올린 5.0%로 결정했다. 13회 연속 금리 인상으로, 영국의 기준금리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이 외에도 이날 스위스와 노르웨이가 기준금리를 각각 0.25%p, 0.5%p 각각 인상했다. 튀르키예는 한 번에 무려 6.5%p 인상을 단행, 기준금리가 15%로 올라섰다.

뉴욕유가는 BOE의 금리 인상과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 등으로 높아진 긴축과 이에 따른 성장 둔화우려 속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02달러(4.2%) 내린 배럴당 69.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파월의 매파 발언으로 높아진 긴축 경계심 속에 1% 넘게 하락했다.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안전자산 위치를 두고 경쟁하는 금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장 대비 1.1% 내린 온스당 1923.7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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