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상하이 업그레이드 성공으로 이더리움에 대한 기관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고 코인데스크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데이터에 의하면 4월 10일 이후 CME에서 거래되는 이더리움 선물 계약 미결제약정은 39% 증가, 6248건으로 늘었다. 이 기간 미국 달러화 기준 미결제약정은 70% 넘게 증가, 6억3300만달러에 도달했다. 1 계약은 50 이더리움(ETH)의 가치를 지닌다.

코인글래스는 지난 14일 기준 이더리움 선물 계약 미결제약정은 6억7500만달러로 12개월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출처: CME

디지털자산에 노출되기를 원하는 기관들은 대개 암호화폐 자산을 직접 소유하기 보다는 당국의 규제를 받는 CME 선물 상품을 선호한다. 때문에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에 연계된 CME 선물은 디지털자산에 대한 기관들의 관심을 측정하는 대리 지표로 폭넓게 간주된다.

‘크립토 이즈 매크로 나우(Crypto is Macro Now)’ 뉴스레터 저자인 노엘 아치슨은 “지난 며칠간 기관들의 강력한 관심이 이더리움 선물로 유입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미국 달러화 기준 이더리움 미결제약정은 지금 2022년 3월 이후 최고며 CME의 이더리움 선물 미결제약정은 주말 직전 달러화 기준 80% 넘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가격 상승 상황에서 미결제약정 증가는 신규 자금 유입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당 자산의 상방향 추세를 확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더리움 가격은 지난주 상하이 업그레이드 이후 8% 올랐다.

K33 리서치의 선임 분석가 베틀 룬데는 “이더리움은 현재 확실히 특이한 흐름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4월 10일 이후 비트코인 미결제약정이 1.5%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이더리움 미결제약정은 38.7% 늘었다”고 밝혔다.

룬데는 “우리는 상장지수상품(ETP)에서도 유사한 흐름을 목격했다”면서 “4월 10일 ~ 18일 비트코인 ETP가 1.52% 순유출을 경험한 데 비해 이더리움 ETP는 0.77% 순유입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더리움 현물과 선물의 가격 차이도 확대됐다. 이더리움 선물의 3개월 프리미엄은 연율 4%를 넘어섰다. 미결제약정 증가와 선물 프리미엄 상승은 선물시장의 레버리지가 강세 베팅에 할당됐음을 시사한다.

이더리움 선물 미결제약정이 데리빗과 바이낸스를 포함한 모든 거래소에서 증가했다. (출처: Coinglass)

CME 이외 다른 거래소에서도 상하이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 선물 활동이 강화됐다. 이는 지금 기관들만 이더리움으로 몰리는 것이 아님을 암시한다.

TDX 스트래티지스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 딕 로는 “미결제약정은 데리빗에서도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때문에 이는 기관 매입의 결정적 증거가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의하면 CME를 제외한 글로벌 이더리움 선물 미결제약정은 거의 22% 증가, 66억2000만달러로 늘었다. 데리빗에 상장된 이더리움 선물 미결제약정은 7억5000만달러로 30% 급증했다. 이는 2021년 5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7억7860만달러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더리움은 뉴욕 시간 19일 오전 9시 55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약 6% 하락, 1984달러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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