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이번 주 러시아와 이란이 국제적인 무역 제재를 피하기 위한 무역 결제 수단으로 금(金)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공동 발행할 계획이라고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다.

러시아 경제지 베도모스티(Vedomosti)는 글로벌 제재 대상인 러시아와 이란 당국이 공동으로 금(金)으로 뒷받침되는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16일 보도했다.

두 나라는 미국 달러, 러시아 루블화, 이란 리얄화 등 법정화폐를 대신해 글로벌 무역 결제에 금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매체는 전했다.

베도모스티는 구체적으로 “이란 중앙은행이 현재 러시아 정부와 협력해 일종의 국경간 무역을 위한 지불 수단으로 일종의 ‘페르시아만’ 토큰을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암호화폐 산업 및 블록체인 협회의 알렉산더 브라즈니코프 집행이사도 이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 토큰은 금 기반 스테이블 코인 형식으로 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글로벌 제재국 러시아·이란 손잡았다

보도에 따르면 이 스테이블 코인은 카스피해 근처의 남부 러시아 항구 도시인 아스트라한의 특별경제구역에서 사용되고 러시아는 이미 이 항구에서 이란으로부터 선적을 받을 계획을 수립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달 “러시아와 이란이 수 십억 달러를 들여 제재의 영향이 없는 방법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카스피해 연안의 강과 철도를 따라 화물 운송을 할 수 있는 무역 회랑을 가속화하는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이란은 아스트라한 항구를 통해 수 백 대의 무인 항공기를 전쟁중인 러시아로 보낸 혐의로 우크라이나 정부국의 강력한 비난을 받았는데, 이는 이란이 러시아군을 지원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다만 러시아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안톤 트카체프 러시아 국가두마 의원은 러시아에서 디지털자산 시장이 ‘완전한 규제’가 이뤄진 후에야 양국 간 스테이블코인 협력 프로젝트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나톨리 악사코프 러시아 의회 국가두마 금융시장위원회 의장은 지난 달 의회가 2023년에 암호화폐를 합법적인 제품으로 규제하는 법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이를 국내 무역 결제에는 사용할 수는 없지만 수입 등의 국제 무역 결제에는 사용하도록 개방할 것이라고 말해 이번 결정에 보조를 맞추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 러시아와 중국 ‘탈 달러화’ 주도

러시아처럼 이란도 비트코인, 스테이블코인 등 암호화폐 사용을 금지하는 국가 중 하나다. 그러나 국제 제재로 인해 이란과 러시아는 암호화폐를 대외 무역 도구로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2년 8월 이란 산업부 장관은 암호화폐로 수입 대금 직접 결제를 허용하는 ‘암호화폐 거래법’의 도입을 발표했으며, 러시아 재무부와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미 주민들이 암호화폐로 국경 간 지불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에 합의했다.

이란과 협력하기 훨씬 전인 지난해 3월 러시아가 이끄는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회원국들은 미국 달러 패권에 맞서기 위해 중국과 ‘단일 통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조율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작년 6월 러시아의 타스 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달러의 글로벌 지배력에 도전하기 위해 러시아가 중국,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를 포함한 다른 BRICS 국가들과 함께 새로운 글로벌 기축 통화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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