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가 1일(현지시각) 여전히 강력한 노동시장 지표와 그로 인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지속 경계감에 이틀째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75포인트(0.24%) 내린 3만2653.20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88포인트(0.41%) 하락한 3856.1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97.30포인트(0.89%) 빠진 1만890.85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2일 마무리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결정될 금리 인상 폭이 75bp(1bp=0.01%p)일 것으로 확신하면서도 12월 인상폭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내용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고용지표가 긴축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탓에 투심이 악화됐다.

미 노동부가 1일 공개한 9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9월 미 기업들의 구인건수는 1천70만 건으로 8월 기록한 1천30만 건보다 증가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980만 건과 팩트셋 추정치 985만개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연준이 노동시장 단서를 찾기 위해 주목하는 실업자 한 명당 구인건수 비율은 8월 1.7명으로 떨어졌다가 9월 1.9명으로 다시 올랐다.

오는 12월 50bp 인상 기대감을 조금씩 키우며 상승 흐름을 보이던 증시는 강력한 노동시장 신호가 나온 뒤 즉각 아래로 방향을 틀었다. 강한 기업들의 노동 수요는 추가 인건비 상승을 초래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공개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2로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망치 50.0을 소폭 웃돌았으나 2020년 5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유지했다.

노스웨스턴 뮤추얼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브렌트 슈트는 “제조업 지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누그러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동시장을 제외하고는) 시장 내 강력한 부분을 찾을 수가 없으며, (긴축 효과가 뒤늦게 나타나는) 고용지표가 빨리 둔화되길 모두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 중에서는 에너지 섹터가 1% 넘게 올랐는데, 중국이 코로나 봉쇄를 완화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유가가 2% 가까이 오른 덕분이다. 같은 이유로 징둥(JD.com)과 알리바바 그룹이 각각 3%, 5% 넘게 뛰었다.

반면 미국 대형주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경계감에 하락했는데, 아마존이 5.52%, 애플이 1.75% 각각 하락했다.

이날 중국 코로나 봉쇄 완화 소문이 소셜미디어와 트위터 등에서 돌았는데,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관련 상황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 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봉쇄) 완화에 대한 많은 신호를 얻고 있으며, 유가가 이에 매우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4달러(2.1%) 오른 배럴당 88.37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전날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외환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12월 연준 금리 인상폭 축소 기대감을 지속하면서 달러가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111.49로 전날보다 0.04% 하락했고, 유로는 달러 대비 0.01% 내린 0.9881를 기록했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선물인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0.6% 상승한 온스당 1649.70달러에 마감됐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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