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레이 달리오가 이끄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가 유럽증시 하락에 대거 베팅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리지워터는 유럽증시 하락에 57억달러(약 7조3729억원) 이상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중에는 네덜란드 굴지의 반도체 장비 기업 ASML홀딩 숏베팅이 10억달러 이상을 차지하고, 프랑스 에너지기업인 토탈에너지스에 대한 숏베팅도 7억5200만달러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브리지워터가 이달 중에만 하락에 베팅한 유럽 기업은 18개로 늘었으며, 통신은 브리지워터가 금액 기준으로 유럽 내 최대 숏셀러로 등극했다고 전했다.

그레그 젠슨 브리지워터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숏베팅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거부한 채 이러한 조정이 갑작스럽긴 해도 지난 10년 간 중앙은행들의 양적 완화로 촉발된 랠리에 비하면 적은 규모라고 주장했다.

젠슨 CIO는 “유럽과 미국에서 매우 큰 규모의 금융 자산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브리지워터 투자 포지션은 그러한 여건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달리오는 이탈리아 일간지 ‘라 리퍼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방어가 되는 자산들을 매입하고 있으며, 채권이나 국내 분쟁 내지 국제적 전쟁 리스크가 있는 나라와 관련한 자산은 처분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가 하락 시 수익을 얻는 숏베팅은 브리지워터가 자주 사용하는 전략으로, 지난 2020년에도 유럽 기업들에 대해 140억달러 숏베팅에 나선 바 있으며 2018년에도 220억달러를 유럽 관련 숏베팅에 투입해 눈길을 끌었다.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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