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4일(현지시간) 정례회의를 마친 후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한 데 대해 한국은행은 “회의 결과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며 파월 의장의 발언은 다소 비둘기적이었다”고 밝혔다.

한은은 5일 오전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 상황 점검 회의(화상회의)를 개최, 미 FOMC 회의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FOMC는 정례회의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렸다. 이로써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0.25~0.50%에서 0.75~1.00%로 오른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0.50%) 인상한 것은 2000년 5월(6.00% → 6.50%) 이후 22년 만이다.

연준은 불어난 자산을 감축하는 양적 긴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이날 공개했다. 다음달 1일부터 월 최대 475억 달러 규모(국채 300억, MBS·기관채 175억) 감축을 시작으로, 9월부터 최대 950억달러(국채 600억, MBS·기관채 350억)로 확대하는 방안이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에서 통화정책의 기조가 적절히 강화되면, 인플레이션이 2%의 목표치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면서 지속적인 인상이 적절하다고 발표했다.

한은은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6, 7월 회의에서 50bp 인상이 검토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나 75bp 인상은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승헌 부총재는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과 연준의 연속적인 50bp 인상 전망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진단했다.

이 부총재는 우크라이나·러시아간 전쟁 장기화,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대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철저히 점검해줄 것을 회의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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