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에서의 공격을 큰 폭으로 줄였다는 러시아의 주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우크라이나군은 방어를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비디오로 중계된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은 순진한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 침공 34일간 그리고 지난 8년간 돈바스 전쟁을 통해 오직 구체적인 결과만 믿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알렉산더 포민 러시아 국방차관은 지난 29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회담 이후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향후 진행될 협상을 위한 올바른 조건을 만들고 우크라이나와 평화 협정을 체결하는 최종 목표에 도달하길 희망한다”며 “러시아는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방면의 군사적 활동을 대폭 축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평화회담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있었다면서도 “적은 여전히 우리 영토에 있고 우리 도시들에 대한 포격은 계속되고 있다. 마리우폴은 봉쇄됐고 미사일 공격과 공습은 멈추지 않았다. 이것이 현실이다”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은 러시아의 군사 활동 축소 예고에 “지켜보겠다”며 “그들이 행동에 나서는 것을 볼 때까지 어떤 것도 예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로코를 방문한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회담이 건설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지 못했다”며 러시아가 군활동 축소를 시사한 데 대해 “사람들을 속이고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러시아의 시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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