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이 이르면 오는 16일(현지시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예측하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을 ‘단결의 날'(a day of unity)로 선언했다.

도네츠 분쟁지역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동영상으로 공개한 연설에서 “2월 16일이 공격 날짜라고들 말한다. 우리는 이날을 단결의 날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들은 군사행동 날짜를 제시해 우리를 다시 한 번 겁주려고 한다”며 “그날이 되면 우리는 국기를 걸고 노랑과 파란 줄무늬를 걸어 전 세계에 우리의 단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쟁이 임박했다는 우크라 국민의 두려움을 애국심 고취로 극복해나가자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노랑과 파란색은 우크라 국기 색이다.

러시아의 공격 개시일이 16일일 것이란 예측은 폴리티코 등 미국 언론에서 나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11일 유럽 정상들과 화상회담에서 “이르면 16일 러시아가 물리적 공격을 개시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는 내용이다.

백악관은 보도 내용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지만 ’16일 침공설’은 확산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향후 48시간 이내에 러시아가 무언가 계획하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발언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언제든지, 당장 군사행동에 나서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말한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날짜를 특정하진 않겠다”면서도 러시아가 사전 경고 없이 공격을 개시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러시아는 지난 10일부터 병력 3만명을 데리고 벨라루스에서 합동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우크라 접경지역과 크림반도 등에 배치된 병력을 포함하면 약 13만명의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를 에워싼 형국이다.

러시아는 우크라 침공설을 부인하고 있다. 합동군사훈련은 양국 간 안보 증강을 위한 훈련이고, 오는 20일에 일정이 끝난다며 영구 주둔군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 주변 러시아 병력 배치는 감소하지 않고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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