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이 챠트 많이 보셨죠?

비트코인 선물 ETF가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챠트입니다. 금 ETF는 2003년 3월 처음으로 등장했는데요. 그 때부터 5배 이상 오른 금 값을 보여주는 챠트 입니다.

금 ETF 등장 후 금 가격 추이 (자료=블룸버그)

디지털 자산시장의 많은 전문가들이 이 그래프를 놓고 “비트코인도 금처럼 장밋빛 미래가 있다”고 말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 챠트가 숨기고 있는 것

행복회로를 돌리게 만드는 이 챠트에는 오해가 있습니다. 사실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를 숨기고 있는데요.

금에 투자하는 투자자들, 특히 기관투자자들의 생각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같은 챠트 위에 S&P500 지수를 올려 놨습니다.

2003년 3월 이후 현재까지 금 값이 403% 상승했고, S&P500은 427% 올랐습니다.

금 ETF 등장 이후, 금과 주식 수익률 비교 (자료=트레이딩뷰)

상승 경로는 다르지만 금보다 주식이 더 올랐습니다. 금에 투자하는 것보다 S&P500 인덱스가 더 큰 수익을 줬습니다.

# 금에는 일드가 없다

S&P500 인덱스에는 주식 배당이 제외돼 있습니다. 배당 수익을 더하면 실질 수익은 훨씬 더 높게 올라갑니다.

지난 18년 간 기업들이 연 5% 배당을 했다고 가정하죠. 주식 투자 수익률은 517%에 달합니다. 여기에 복리 효과를 더하면 567%로 뜁니다. 배당은 사실 금리(이자)입니다.

금을 살까, 주식을 살까 고민할 때 결정적 요소가 금리라는 걸 이해하시겠는지요?

# ETF가 가격을 올리지는 않는다

금 ETF가 금 가격의 상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금리가 떨어지면서 금을 끌어 올린 효과가 더 큽니다.

금 ETF는 금 투자를 대중화했다는 의미는 있죠.

채권 이자와 주식 배당 등을 종합적으로 생각할 때 금 투자가 주식보다 우월하다고 말하기 힘듭니다. 이것이 기관투자자들이 투자 결정을 하는 방식입니다.

금 ETF가 등장한 2003년 3월을 기점으로 금 가격이 올랐다는 단순한 그래프를 보고 “비트코인도 5배 혹은 그 이상 오를 거야”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 비트코인, 어떻게 일드를 만들 것인가?

비트코인은 대체 투자 자산으로서 금과 경쟁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러나 월가 입장에서 금 투자는 마이너 영역입니다.

금 투자의 가장 큰 약점은 일드(Yield)를 만들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 비트코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디파이, 스테이킹 등이 있지만 이때 일드 파밍(yield farming)은 채권 이자나 주식 배당과는 다릅니다.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비트코인에 내재 가치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 점을 파고 듭니다. 극단적으로 “디파이는 폰지 사기다. 일드를 만들지 못한다. 뒤에 들어온 돈으로 앞에 투자한 사람들의 이자를 준다”고 말합니다.

디지털 자산이 어떻게 하면 현실 세계와 같은 일드를 창출할 것이냐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골드죠. 하지만 그곳에 머물러 있으면 메인 스트림에서는 영원한 마이너리티일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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