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시장은 물론 증시 투자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아온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마침내 14일 나스닥시장에 COIN이라는 심벌로 정식 상장됐다.

코인베이스 주식은 이날 나스닥 글로벌 실렉트 마켓에서 381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한때 429.54달러까지 전진했으나 이후 상승폭을 축소, 310달러까지 후퇴해 저점을 찍었다. 코인베이스의 이날 종가는 327.87달러로 참조 가격 대비 31.15% 상승했다.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 하루 전인 13일 나스닥 거래소는 코인베이스의 참조 가격(reference price)을 25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코인베이스 기업 가치를 약 650억달러로 평가한 것으로 2018년 펀딩라운드 당시 평가액 80억달러와 비교해 대폭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최근 프라이빗마켓 거래가를 기준으로 추산됐던 약 1000억달러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다.

코인베이스 주가가 데뷔 직후 430달러선까지 전진한 뒤 후퇴한 것은 높은 주가 수준에 대한 부담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 산업의 성장 전망을 감안할 때 코인베이스의 전망이 밝다는 데는 많은 분석가들이 동의하지만 현재 주가가 너무 높게 책정됐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통상 흑자 전환 이전에 기업을 공개하는 데 비해 코인베이스는 이미 흑자 상태에 들어섰다. 코인베이스는 1분기에만 7억3000만달러 ~ 8억달러 수익을 올릴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2020년 연간 수익 3억2200만달러의 두 배가 넘는 액수다.

한 기업이 흑자를 내고 있다는 것은 분명 좋은 소식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현재의 흑자는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고도 볼 수 있다. 투자 연구 회사 뉴 컨스트럭트(New Constructs)의 최고 경영자 데이비드 트레이너는 코인베이스가 이미 흑자 상태라는 것은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그 자체로서 경고가 된다고 말하며 코인베이스 주가는 현 수준에서 가치가 후하게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인베이스의 가치는 1000억달러 보다는 50억달러 내지 100억달러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야후 파이낸스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코인베이스 주식의 미래는 암호화폐시장의 흥망과 밀접한 관계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 코인베이스의 주 수입원은 거래 수수료다.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코인베이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전체 암호화폐시장에 베팅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