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30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장중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기술주는 또다시 약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4.41포인트(0.31%) 내린 3만3066.96을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54포인트(0.32%) 하락한 3958.55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4.25포인트(0.11%) 밀린 1만3045.39에 마쳤다.

국채 금리는 다시 한번 14개월래 최고치로 올라서며 투자자들을 긴장하게 했다.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이날 1.77%대까지 올라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다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국채금리는 상승 폭을 반납했다.

금리 상승의 배경으로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추가 지출 전망이 지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일(31일) 피츠버그에서 연설을 통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다코타 웰스의 로버트 패블릭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은 금리와 워싱턴의 부양책, 부양책과 관련한 추가 지출 부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순환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패블릭 매니저는 “하루 이틀간 가치주는 분기 말을 맞아 기관들이 높은 수익률을 거둔 주식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확실히 하기 위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트레이드 파이낸셜의 마이크 로웬거트 투자 전략 담당 상무이사는 블룸버그통신에 “금리가 비교적 즉각적인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로 시장의 관심을 받았고 이와 관련한 전개가 지속할 수 있다”면서 “지난 2년간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며 기술주 열기가 식는 것은 놀랍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마존닷컴 출신 인사를 영입했다는 소식으로 비디오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탑의 주가는 이날 6.78% 급등했다.

전날 아케고스 마진콜 사태로 약세를 보인 은행주는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JP모건은 1.24% 상승했고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도 각각 1.55%, 1.93% 오름세를 보였다.

기술주는 약세를 보였다. 애플은 1.23% 내렸고 아마존도 0.66% 밀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은 각각 1.44%, 0.97% 하락했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콘퍼런스보드(CB)의 3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19.3포인트 상승한 109.87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5.26% 내린 19.6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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