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비롯한 금융기관은 2020년에 암호화폐 시장이 실질적으로 크게 발전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기관은 비트코인을 물가상승의 헤지(Hedge, 리스크 상쇄)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 팟캐스트 프로그램 베이스 레이어에서 앤드류 필 모건스탠리 디지털자산 책임자가 2월 3일(현지시간) 이같이 말했다.

# “모건스탠리, 비트코인 선물 기반 스왑 상품 모색했었다”

이날 앤드류 필 모건스탠리 디지털자산 책임자는 “모건스탠리도 2018년부터 비트코인 관련 서비스를 모색한 바 있다”고 이야기했다. 모건스탠리는 이전부터 다른 기관과 달리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추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앤드류 필 책임자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2018년에 비트코인 선물 기반 스왑 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실제로 블룸버그가 2018년 모건스탠리의 해당 프로젝트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당시 내 역할은 비트코인에 대한 CME(시카고상품거래소)·CBOE(시카고옵션거래소)의 비트코인 선물 기반 스왑 상품을 모니터링하는 것이었다”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제도권 자산으로 편입될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 “유럽 거래소와 함께 암호화 프로세스 구축”

모건스탠리의 암호화폐 사업 근황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필 책임자는 “2018년 이후 제도권 금융기관 참여자들은 금융 시장 인프라 발전에 집중하고 있다”며 “모건스탠리의 경우에는 분산원장·스마트 콘트랙트 등의 자동화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한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만들어나가기 위해 유럽지역 거래소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게 필 책임자의 설명이다. 규제를 준수한 유럽 지역 거래소가 프로세스를 구축하기 더 적합하기 때문에 유럽에서 인프라를 구축 중이라는 언급도 덧붙였다.

# “비트코인은 물가상승의 헤지 수단”

골드만삭스·JP 모건 등의 다른 투자은행과 달리 모건스탠리는 대외적으로 암호화폐와 관련한 발언을 거의 하지 않았다. 다만 2017년 9월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최고경영자)가 암호화폐에 대해 “단순 유행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후 모건스탠리는 비트코인 선물 기반 스왑 상품을 추진했으나, 결국 내놓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필 책임자는 “2020년부터 모건스탠리를 비롯한 금융기관들이 이전보다 암호화폐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모건스탠리도 이와 관련해 고객들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를 비롯한 금융기관은 2020년에 크립토 산업이 실질적으로 크게 발전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기관은 비트코인을 물가상승의 헤지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암호화폐가 전통 금융시장에 매력적인 자산군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인디 박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