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미국 대선과 의회 선거가 실시된 3일(현지시간) 증시와 비트코인이 동반 상승했다.

뉴욕 증시는 전일에 이어 이틀째 랠리를 펼쳤으며 비트코인은 전일 저점 대비 약 500달러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오후 3시 37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1.52% 오른 1만3718.67달러를 가리켰다. 같은 시간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2% 넘게 상승했다.

*비트코인 최근 7일 가격과 거래량 추이

출처: 코인마켓캡

최근 한동안 디커플링 추세를 나타냈던 비트코인과 증시의 이날 동반 상승은 미국 달러가 하락한 가운데 이뤄졌다. 달러 약세는 일반적으로 주식과 비트코인 모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주식과 비트코인 상승, 달러 하락의 기본 배경은 동일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과 민주당 조셉 바이든 후보 누가 승리하든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미국 대선 결과 확정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는 이미 시장에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예상 외로 빠른 시간 내 대선 결과가 확정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경기부양책은 초저금리를 유지하면서 화폐 공급을 늘리는 방식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유동성 공급 확대로 인한 증시로의 자금 유입 가속화는 주가 상승 요인이 된다. 반면 통화공급 확대는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며 장기적 관점에서 잠재적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게 된다. 인플레이션 상승 전망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기대를 모으는 비트코인에 호재다.

비트코인의 중장기 전망이 밝다는 데는 대다수 분석가들이 의견을 같이 한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뉴스BTC는 비트코인이 이날 반등했지만 많은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본격적인 추가 상승에 앞서 좀 더 다지기 과정을 밟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아직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분석가들은 1만3800달러를 중요한 단기 저항선으로 지목한다. 1만3800달러는 지난 몇 주간 비트코인의 상승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1만3000달러 위 기반 확보에 거듭 실패했음에도 큰 폭 하락하지 않은 것은 강세 기조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암호화폐 트레이더 울프는 3일 트위터 글에서 비트코인의 저항선을 1만3769달러로 제시하며 이 레벨을 넘어서면 다음 저항선은 1만6213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비트코인이 조정을 겪으며 1만1942달러까지 하락할 경우 저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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