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7일(한국시간) 경매 방식으로 유틸리티 토큰 $CREDIT(이하 크레딧) 세일에 1만 5751ETH 모금(프록시 측 주장)에 성공한 디파이(DeFi, 탈중앙금융) 프로젝트 프록시의 2583ETH 먹튀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프록시 커뮤니티 팀장은 “곧 공식 채널을 통해 의혹을 해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록시? 크레딧?

프록시(Proxi)는 디파이 프로젝트들의 크로스 체인을 지향하는 프로젝트다. 앞서 조인디의 디파이 관련 인터뷰 당시 관계자들의 솔루션 중 하나는 ‘디파이 네트워크 간의 상호운용성’이었다. 프록시 역시 그런 맥락에서 디파이 크로스 체인을 콘셉트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프록시의 7월 30일(현지시간) 공식 미디엄 글을 보면 크레딧은 유틸리티 토큰으로 기능하고, 프록시 토큰은 거버넌스 토큰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크레딧의 기본 용도는 거래 수수료 및 담보대출·파생상품 등에서 이용된다.

#유틸리티 토큰으로만 1만 5751ETH 모았다?

프록시는 지난 8월 13일(현지시간)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저스트스왑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하기도 하는 등, 디파이 관련 행보를 계속해나갔다. 이후 프록시는 MESA를 통해 지난 8월 17일 크레딧 토큰 경매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프록시 측은 “경매가가 최초 가격 대비 27.5배까지 상승했다. 초기 경매 성공으로 1만 5751ETH까지 모금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공지에 따르면 최근 디파이 업계에서 거버넌스 토큰이 이슈된 것과는 달리, 유틸리티 토큰만으로 이러한 액수의 자금이 모였다는 이야기가 된다.

#2583ETH 먹튀 의혹 논란

이후 커뮤니티에 의해 2583ETH 규모의 먹튀 의혹이 불거졌다. 프록시 프로젝트 추정 지갑 주소로 약 441만 개 상당의 크레딧 토큰에 해당하는 2583ETH가 다른 이더리움 물량과 함께 바이낸스 거래소로 빠져나간 것이다. 해당 의혹이 불거진 시점에 프록시 관계자들이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아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프록시 커뮤니티 팀장 “곧 논란 해명하겠다”

긴 침묵 끝에 8월 20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프록시 레이몬드 리(Raymond Lee) 커뮤니티 팀장이 공식 텔레그램 방을 통해 “곧 논란에 대해 해명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에 커뮤니티는 “믿어보자”는 반응과 “스캠에 속지 말라”는 의견으로 양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프로젝트 관계자 투명성 확보돼야

계속되는 디파이 프로젝트 스캠 의혹에는 프로젝트 관계자 정보 불투명성이 거론되고 있다. 프록시도 이 의혹을 피해갈 수 없다. 프록시 프로젝트는 마케팅 팀원 일부를 제외한 신원이 공개되지 않았다. 링크드인에도 프록시 마케팅 팀장을 제외한 다른 팀원의 정보가 없다. 한 크레딧 토큰 투자자가 공개한 이전 문서에도 프로젝트 창업자(Founder)의 정보(기사 이미지 참조)는 공개돼 있지 않다. 창업자의 정보가 가장 먼저 공개되는 대다수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감안하면 이상하게 여겨질 수 있는 부분이다. 현재 프록시 홈페이지 및 백서에는 프로젝트 관계자들의 신원이 전혀 공개돼 있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한 암호화폐 관계자는 “ICO(암호화폐공개)가 광풍이었다고는 하지만, 그때는 적어도 창업자의 정보는 공개하고 토큰 세일을 진행했다. 그런 점에서 디파이는 (탈중앙화를 명분으로) 의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기본 정보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디파이 내부 커뮤니티에서도 최근 일련의 사태를 두고 “신원 인증에 대한 프로세스 확립이 어느정도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상혁 기자 park.s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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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디와의 전제 계약을 통해 게재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