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WHO의 코로나19 팬더믹 선언에 대한 충격이 글로벌 자산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팬더믹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로 미국과 유럽, 아시아지역 등의 주가가 폭락하고 있으며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던 금 시장도 속락을 거듭하고 있다. 디지털 금이라 불렸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도 팬더믹 여파를 피해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 33년만에 돌아온 ‘블랙먼데이’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12.93%(2997.10p) 하락한 2만 188.52p에 거래를 마쳤다. 1987년 10월 22.6% 하락을 기록한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밖에도 나스닥이 12.32%(970.28p), S&P 500이 11.98%(324.89p) 하락해 미국 증시 전체가 공포에 휩싸였다. 개장과 동시에 서킷브레이커(충격 완화를 위한 일시적 거래 중단)가 발동돼 코로나 여파로만 벌써 세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며 중국에 이어 전파의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유럽증시도 출렁였다. 이날 런던, 독일, 파리 증시는 각각 4.10%, 5.31%, 5.75% 하락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이탈리아의 이탤리40 지수는 8.35% 떨어지며 유럽 지역 중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

국내 증시도 하락을 계속했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3.19% 하락한 1714.86에 마감됐다. 17일에도 코스피 지수는 4% 폭락하며 1650선이 붕괴된 채 거래를 시작했다. 다만 뉴욕 증시 지수선물이 상승하면서 코스피는 상승 전환했다. 일본 증시는 낫케이지수가 600p 하락하며 1만 7000선 아래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각국 정부가 금리를 인하하는 등 경기부양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 안전자산이라던 금, 최고가 대비 12% 하락… 비트코인은?

사진=네이버 금융 캡처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던 금 가격도 자산시장 폭락과 운명을 같이했다. 17일 금은 COMEX 기준 온스당 1485.9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3일 1674.5달러를 기록하며 5년간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했던 금은 코로나 19여파가 강하게 몰아친 최근 일주일 동안에만 최고가 대비 약 12%(188.6달러) 하락했다.

미국 증시가 폭락한 시간, 비트코인을 비록한 암호화폐들도 폭락을 겪었다. 16일 비트코인은 최대 10%까지 하락해 600만원 선까지 추락하며 미국 주식 시장과 커플링 하는 모습을 보였다.

디지털 금으로 표현되며 암호화폐 중 안전자산에 속했던 비트코인도 1주일 사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00만원이 처음 무너진 지난 8일부터 비트코인은 35% 가량 하락했다. 다만 비트코인은 지난 12일 500만원대를 터치한 이후 반등과 하락을 반복하며 600만원 중반대를 유지중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가격 등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이 불안함에 따라 당분간 가격 안정은 어려울 수 있으며 주식시장과의 반대로 움직여온 것은 특정 상황에서만 발생한 것으로 현재와는 맞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용재 넥스트머니, 넥스트파이낸스 저자는 “비트코인은 초고위험 자산에 속한다. 변동성만으로 판단할 경우 가장 먼저 처분해야 할 자산”이라면서 “그동안 주식시장과 반대로 움직이면서 시장 위험을 헷지해준다는 인식은 특정 국가의 법정 통화 및 은행 시스템의 붕괴 국면에서 받아온 프리미엄에 의한 것으로, 현재와 같이 위험자산을 회피하려는 국제적 움직임 아래서는 더 큰 하락폭을 보이는 것이 정상”이라 말했다.

업계 관계자 또한 모든 투심이 사그라든 상황에서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금융 시장이 흔들리고 안전자산이라 불린 금도 하락하는 것을 봤을 때 모든 투심이 얼어붙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은 현금화 1순위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 상황이 나아질 때 까지는 하락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블록포트 트위터 캡처

다만 현재 위기를 지나고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한다면 안전자산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디지털 자산 조사 기업 블록포트(BLOQPORT)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금은 30%가량 하락하며 700달러까지 떨어졌다”면서 “그러나 안전자산은 바닥을 찍은 이후 급 반등한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금 가격은 1200달러까지 치솟았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불황이 발생하면 그 이후 비트코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하게 될 것”이라며 금처럼 안전자산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blockmedia.co.kr
▶블록미디어 유튜브: http://bitly.kr/9VH08l
▶블록미디어 텔레그램: http://bitly.kr/0jeN
▶블록미디어 페이스북: https://bit.ly/2tUXm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