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정은 기자]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기업 고객을 위한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두나무가 준비 중인 B2B 서비스는 ‘업비트 엔터프라이즈(Upbit Enterprise)’와 ‘업비트 세이프(Upbit Safe)’다. 이는 지난 UDC2019에서 ‘기업용 암호화폐 관리 서비스’로 소개된 바 있다. 또 두나무 자회사 루트원소프트의 암호화폐 지갑 ‘비트베리’도 최근 기업용 암호화폐 지갑의 초기 버전을 내놨다.

‘업비트 엔터프라이즈’와 관련해 업비트 관계자는 “개인 고객에게 제공하던 ‘업비트’ 서비스를 기업 고객에게도 확대하는 차원에서 마련한 서비스”라며 “기업용 계정 거래를 지원하는 비트렉스 등의 모델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영문 ‘Upbit Enterprise’로 상표 출원된 내용에 따르면 해당 상표는 상표 지정상품으로 ‘가상통화 거래업’, ‘가상통화 중개업’부터 ‘법인 자산 관리용 소프트웨어’, ‘법인금융자산운용업’ 등으로 등록됐다.

업비트 엔터프라이즈가 기업 회원들을 대상으로 거래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라면, 업비트 세이프는 기업용 수탁 서비스일 것으로 보인다.

비트베리는 기업용 지갑 서비스 초기 버전을 내놨으며, 지난 10일부터 한 달간 기업들로부터 신청을 받고 있다. 지원하는 암호화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ERC-20 및 비트베리와 연계된 메인넷 코인 등이다. 비트베리 관계자는 “기존 기업용 뱅킹 서비스 경험과 유사하게 구성했다”며 “향후 기업 계정의 자체 관리 창에서 보유 자산을 자동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두나무가 기업용 서비스를 구축하는 배경에는 늘어나는 수요와 더불어 관리의 용이성 등이 있다. 국내 OTC(장외거래)시장의 한 관계자는 “법인 대상 수요는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 전문 투자사, 고액 자산가, 관련 프로젝트들”이라며 “이 가운데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관련 프로젝트들의 수요가 높은데, 이들은 실제로 투자 받은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을 안전하게 보관할 곳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대기업에서 메인넷 노드로 참여하는 경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최근 블록체인과 관련 없는 기존 기업들이 블록체인 업계에 뛰어드는 경우가 있다”며 “이들은 암호화폐 관련 기업에 투자하거나 참여하고 얻는 암호화폐를 믿을 만한 서비스에 맡기고자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나무가 제시한 ‘업비트 엔터프라이즈’와 ‘업비트 세이프’ 투트랙 전략이 기업들에게 암호화폐 자금을 관리하기 용이한 환경을 제공해 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이 거래 로그인과 출금 권한을 다 갖는 것과 다르게 기업에서는 ‘자금 운용’과 ‘출금’을 분리해 놓는다”며 “법인용 계정 서비스를 통해 각각의 권한을 분리해 놓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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