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기금 선물시장, 3월 금리 인상 가능성 80%→90%
# 도이체, 연준 4차례 금리 인상 예상
# 월가 “고용 회복 대세는 변함없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해 12월 미국 경제가 기대를 밑도는 일자리 창출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지만,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은 오히려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7일(현지시간) 노동부의 고용지표 발표 후 연방기금 선물시장이 반영한 올해 3월 25bp(1bp=0.01%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지표 발표 전 80%에서 90%로 상승했다.

이 같은 시장 반응은 고용 지표의 헤드라인 수치와는 대조적이다.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이 19만9000건의 신규 고용 증가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기대치 40만 건을 큰 폭으로 하회한 수치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예상보다 가파르게 하락한 실업률과 빠른 임금 증가세에 주목했다. 12월 실업률은 전달 4.2%보다 낮아진 3.9%로 집계됐다. 같은 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달보다 19센트 증가한 31.31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하면 4.7% 늘었다.

고용 지표 발표 후 도이체방크는 보고서를 내고 “이번 고용 보고서는 경제가 완전고용으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우리는 연준이 3월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올해 총 4차례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판단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4차례에 달할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도이체뿐만이 아니다.

미즈호 증권의 스티븐 리치우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수치를 보고 시장은 연준이 올해 4차례 금리를 올릴 것인지 고민하게 될 것”이라면서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달 대비 0.6% 증가했는데 시장은 물가와 임금 상승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리치우토 이코노미스트는 “시간당 임금 수치는 연준의 매파가 더 빨리 움직이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연준이 월가 예상보다 매파 기조로 전환했다는 사실 역시 빠른 금리 인상 기대를 강화한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상이 더 일찍 단행될 가능성 뿐만 아니라 인상 속도가 더 빠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8조 달러로 불어난 보유자산을 줄이는 양적 긴축(QT) 역시 금리 인상과 함께 진행될 수 있다는 사실도 의사록에 언급됐다.

채권시장도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계속 반영 중이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56분 기준 2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2bp(1bp=0.01%포인트) 상승한 0.894%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같은 시각 5년물 금리도 2.7bp 오른 1.502%를 나타냈다. 2년물과 5년물 금리는 정책 금리 기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의 크리스 자카렐리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통신에 “짧은 한 주간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고, 이것은 연준이 예상보다 더 많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번 보고서가 이 같은 전망을 바꿀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PGIM의 로버트 팁 글로벌 채권 수석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헤드라인 수치는 낮아 표면상으로는 실망스러웠지만 경제는 강하다”면서 “현재 정치적 여건을 감안할 때 연준은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과 기준금리 인상, 양적 긴축(QT)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가는 고용시장이 결국 완전고용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에 동의하면서 추가 회복 속도가 지난해보다는 둔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고용정보회사 인디드의 닉 벙커 경제 연구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오늘 보고서는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일률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지표마다 엇갈리는 것은 고용 회복의 속도”라고 평가했다.

고용 정보 사이트 집 리크루트의 줄리아 폴락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경제는 현재 양호하고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을 견딜 만큼 지지력이 있다”면서 “우리는 단지 올해 경제 회복이 더욱 완만해지고 지속 가능한 속도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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