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10일(현지시간) 거의 40년래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음에도 비트코인이 좀처럼 상승 모멘텀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의문이 제기된다.

암호화폐 지지론자들은 공급이 엄격히 제한돼 있는 비트코인을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라고 주장한다. 때문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강화되는 지금 비트코인은 이론상 상승 흐름을 보여야 한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 2% 상승, 5만달러 부근에서 거래됐으나 몇시간 뒤 4만8000달러 아래로 후퇴했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오후 3시 18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1.17% 오른 4만8176.60달러를 가리켰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11월 CPI가 전월 대비 0.8%, 전년 동기 대비 6.8% 올랐다고 발표했다. 연간 상승률 6.8%는 1982년 6월 이후 최고치이자 다우존스 전망치 6.7%를 넘어서는 수치다.

코인데스크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모리스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졌음에도 비트코인이 활력을 보이지 못하는 것과 관련,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역할을 수행할 때가 아직 도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라는 아이디어는 현재로서는 투기적이라고 지적했다. 모리스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은 주목할 만한 아이디어며 미래에 실현될 수도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 실제 기능하는 메카니즘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모리스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이라는 아이디어는 비트코인의 수용이 현재 궤도에서 계속 진행될 경우 궁극적으로는 구조적으로 매우 실현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만일 충분한 숫자의 기업, 경제권, 개인들이 그들의 자산을 비트코인으로 옮길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보다 안정되면서 비트코인의 안정적이면서 타이트한 공급 정책을 보다 매력적으로 만들 것으로 내다봤다. 또 그렇게 됨으로써 인플레이션이 가열될 때 비트코인으로 재산을 로테이션시키는 데 따르는 위험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리스는 지금 일부 사람들이 그런 용도로 금을 활용하고 있으며 비트코인이 간혹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모리스는 이어 코인데스크 칼럼니스트 닉 카터의 최근 글을 인용, 비트코인의 금과 유사한 수준으로 사람들에게 수용되려면 지금보다 10배는 더 성장해야 하며 자신에게 이는 미래의 시나리오처럼 받아들여진다고 밝혔다.

모리스는 이와 함께 비트코인이 거의 2년간 강세 행진을 펼쳐온 것이 지금 비트코인의 상승에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비트코인의 현재 시가총액 약 1조달러는 지금의 비트코인 수용이 아닌 미래 성장 시나리오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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