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R] 비트파이넥스, 매도세 진정시키려 10억달러 ‘ICO’ 시도…효과 거둘까?

WCR–1: 2019–05–09

[글 = 후안 빌라베르데: Weiss Ratings Editor]

 

테더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테이블코인이다. 전세계 암호화폐 하루 거래량의 무려 20%를 차지한다. 그리고 테더의 스폰서인 비트파이넥스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가운데 하나다.

때문에 뉴욕주 검찰총장이 4월 24일 테더와 비트파이넥스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을 때 암호화폐 세계 전반에 경종이 울렸다. 공포에 질린 투자자들은 비트파이넥스와 테더로부터 자신들의 암호화폐자산을 인출하기 위해 몰렸다.

그러나 우리가 지난주 지적한 것처럼 투자자들이 인출한 자산의 많은 부분이 향한 첫번째 목적지는 명목화폐가 아니었다. 첫번째 목적지는 바로 비트코인이었고, 이는 시장 전체적으로 사실상 좋은 일이다.

비트파이넥스가 사기 혐의로 기소된 뒤 비트코인(BTC)이 (시가총액 기준) 다른 세계 10대 암호화폐들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주된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비트파이넥스와 테더로부터의 투자자 대거 이탈은 또한 안전 대피처로서 비트코인의 중요성을 조명해준다.

투자자들은 그들이 보유한 암호화폐를 자신들이 직접 통제할 수 있는 비트코인 콜드 지갑으로 옮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자신들의 암호화폐 자산 중 일부라도 본인들 스스로 포기하도록 만들 존재나 이벤트는 이 세상에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유일한 예외: 사망, 세금, 그리고 그들의 부주의한 키 분실.)

무엇이 잘못 됐나

비트파이넥스와 테더는 둘 다 하나의 모기업 iFinex에 의해 통제된다. 그리고 2016년 이후 둘 다 규제와 관련된 곤경을 겪었다. 자연히 많은 수의 대형 은행들은 이들과의 비즈니스에 불안감을 갖게 됐다.

때문에 비트파이넥스는 파나마의 결제 프로세싱업체 크립토 캐피탈과 파트너 관계를 맺음으로써 은행 서비스의 대안을 찾았다. 그리고 크립토 캐피탈은 약 8억5000만달러의 비트파이넥스 고객 펀드로 주머니가 두둑한데도 보아 하니 인출 요청 이행을 중단했다.

절차나 원칙을 무시하는 데 낯설지 않은 비트파이넥스는 손실을 은폐하기 위해 테더 계좌에 있는 돈을 비밀리에 옮겼다. 하지만 그런 행동으로 인해 테더는 미국 달러의 지지를 상실했다. 테더는 미국 달러에 의해 지지 받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리고 비트파이넥스의 이 같은 직감적인 금융 임기응변에 관한 이야기가 누설되면서 뉴욕주 검찰총장이 사기 혐의에 대한 수사를 발표했다.

비트파이넥스 – 테더 구출 계획

지금 비트파이넥스가 새로운 토큰 레오(LEO) 발행을 통해 10억달러를 조성할 계획이라는 뉴스가 전해졌다. 만약 성공한다면 비트파이넥스는 테더로부터 빌린 8억5000만달러를 충분히 상환하고도 남는 자금을 조성하게 된다.

레오를 매입하는 사람들은 향후 비트파이넥스 수수료 할인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보도됐다. 그리고 레오 코인 구매자들은 테더를 이용한 대금 지급을 권유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레오 구입에 사용된 테더는 비트파이넥스가 수령하는 즉시 소각된다. 그런 방식으로 현재 유통되고 있는 테더의 공급량이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테더가 미국 달러에 의해 다시 충분히 지지 받게 될 때까지 이런 과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이 설명이 복잡하게 들린다면 그것은 그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는 것은 의도적일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 이 방식은 단지 투자자들이 하나의 토큰(테더)을 지지가 불확실한 또 다른 토큰(레오)으로 교환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모호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레오는 불확실한 지지 또는 가치 하락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일이 그토록 중요한 이유는?

다음에 벌어질 사건들로 인해 앞으로 몇 달간 암호화폐시장의 안정이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볼 때 레오의 공개가 성공을 거둔다면 다음 두 가지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

1. 비트파이넥스와 테더로부터의 이탈이 줄어들거나 중단될 것이다. 거기 더해서
2. 테더는 진짜 미국 달러에 의해 다시 100% 지원을 받게 될 것이다.

일석이조라는 말인가? 어쩌면 그럴 것이다.

그러나 만일 레오가 실패한다면? 뉴욕주 검찰총장의 다음 조치가 일의 진행을 망친다면? 그러면 어떻게 될 것인가? 아직은 말하기에 시기상조다. 하지만 우리는 한가지 확실히 안다: 철저한 조사가 진행될 것임은 확실하다.

그렇다고 우리가 큰 참사를 예상하는 것은 아니다. 암호화폐의 음과 양에서 부정적 이벤트들은 때로 긍정적 결과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번 경우 우리는 뉴욕주 검찰총장의 조치가 자산 클래스로서 스테이블코인의 법적 위상에 더 많은 명확성을 부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는 스테이블코인의 등급은 매기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전개되고 있는 드라마가 우리가 평가하는 다른 암호화폐들에 미칠 영향을 아주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다.

번역/정리 = 장도선 뉴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