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대중적 지급결제 수단으로서 비자카드를 위협할 미래의 잠재적 경쟁자가 되려면 편리함, 스피드, 그리고 비용 측면에서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분석됐다고 크립토슬레이트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자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이 회사가 처리한 트랜잭션은 1200억건을 넘었으며 결제된 금액은 11조2000달러에 달했다.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비자 카드는 33억장에 초당 6만5000건의 트랜잭션 처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비자 측 주장이다. 비자의 지난해 총 매출은 260억달러로 트랜잭션 수수료는 건당 0.22달러로 계산됐다.

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데이터에 의하면 미국 내 전체 신용카드 사용 횟수는 연간 약 200억회에 금액은 1조9000억달러로 추산된다. 이는 평균 트랜잭션 금액이 88달러임을 의미한다.

이에 비해 지난해 비트코인의 확인된 트랜잭션은 8800만건에 전체 금액은 2640억달러로 조사됐다. 비트코인 트랜잭션 수수료 비용은 5700만달러로 건당 평균 0.64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비자 트랜잭션 비용의 약 3배다.

출처: Blockchain.com

그러나 이 수치에는 비트코인 채굴 보상 비용이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블록 보상과 수수료로 연간 40억달러를 가져가고 있음을 감안하면 비트코인 사용자가 아닌 네트워크가 실제 부담하는 트랜잭션 비용은 건당 45달러가 넘는다는 게 크립토슬레이트의 설명이다.

비트코인 작업증명(PoW) 방식 네트워크 유지에 따르는 높은 비용은 2020년 5월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심각한 위협으로 등장할 가능성 있다. 내년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의 채굴 수익이 줄어들면서 비트코인 해시레이트가 하락, 네트워크의 보안이 취약해지거나 해시레이트 하락을 상쇄하기 위한 수수료 인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비트코인을 이용한 트랜잭션의 건당 규모가 비자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것은 비싼 고정 수수료와 관련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8년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트랜잭션 중간값은 약 300달러, 평균 트랜잭션 규모는 3000달러였다.

비자카드를 이용한 결제가 수초내 마무리되는 것과 달리 비트코인의 경우 중앙화된 제3자 솔루션을 이용하지 않을 경우 몇 분에서 심지어 한 시간 이상 요구될 수 있다는 점도 개선될 부분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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