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에스토니아 소재 암호화폐 거래소 DX.익스체인지가 6일(현지시간) 암호화폐를 이용해 세계 유명 상장지수펀드(ETF)를 사고 팔 수 있는 토큰화된 ETF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의 경제 전문 매체 마켓워치와 코인텔레그래프 등 언론들은 DX.익스체인지 고객들이 이날부터 이 거래소 플랫폼에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15개 ETF를 거래할 수 있게 됐으며 이는 암호화폐시장이 앞으로 나갈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DX.익스체인지에서 거래 가능한 ETF에는 S&P500을 대표하는 SPY와 나스닥100지수를 추적하는 QQQ트러스트 등 인기 금융 상품들이 포함됐다. 투자자들은 또 프로셰어스 숏 S&P500과 프로셰어스 숏 QQQ에 투자함으로써 암호화폐를 이용해 증시의 인기 지수에 숏 베팅을 취할 수 있게 됐다.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금융자산의 토큰화가 일반 투자자들에게 전통적 자산 트레이딩에 참여할 수 있는 보다 큰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DX.익스체인지도 플랫폼에 ETF 트레이딩을 추가함으로써 소액 투자자들 및 개발도상국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DX.익스체인지의 공동 설립자 겸 CEO 다니엘 스코브론스키는 “주식 트레이딩의 경우 사실상 중산층을 위한 것”이라면서 부분 소유(fractional ownership) 방식을 적용하면 저소득층의 주식 소유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부분 소유는 투자자들이 적은 자금으로 주식과 ETF, 기타 자산에 대한 일부 소유권을 행사하는 것을 가리킨다.

DX.익스체인지의 최고 운영 책임자(COO) 아메데오 모스카토도 성명에서 이번 조치는 암호화폐 소유자들이 인기 있는 금융자산 세계로 나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현재 디지털 주식과 ETF에 투자 가능한 암호화폐는 1300억달러가 넘는다”면서 “암호화폐 포트폴리오 일부를 헤징하기 원했던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과거에는 USD 스테이블코인이나 제한된 옵션들만 주어졌지만 이제는 블록체인을 이용해 실제 세상 자산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DX.익스체인지는 유럽 증권시장감독국의 규제를 받는 거래소로 많은 신흥국가들을 포함해 전세계 약 170개국 거주자들이 이용 가능하다.

그러나 아직 미국 정부의 규제를 받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미국 투자자들은 DX.익스체인지를 이용할 수 없다. DX.익스체인지는 올해 안으로 미국 거주자들의 이용을 가능케 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DX.익스체인지는 2개월 전 암호화폐 플랫폼을 이용한 주식 트레이딩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미지 출처: https://dx.ex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