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의 미래를 둘러싼 극과 극의 상반된 평가가 계속되면서 암호화폐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계속 투자할 것인지, 아니면 주식과 상품 등 다른 자산에 보다 관심을 둘 것인가의 선택을 한층 어렵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 기업 IBM의 블록체인 사업 담당 임원 제시 런드는 지난주 비트코인이 앞으로 10년 뒤 100만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매우 낙관적 전망을 내놓아 암호화폐 투자자들을 고무시켰다. 그러나 25일(현지시간)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은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기본적으로 망상”이라며 또 한차례 혹평을 퍼부었다.
뉴스BTC의 프리랜서 기자 데이비트 바베이얀(Davit Babayan)은 25일자 “비트코인 100만달러: 무모한 추측인가 아니면 불가피한 현실인가?”라는 기사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엇갈린 시나리오를 분석했다.
그는 일단 비트코인의 한정된 공급량은 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비트코인은 총 2100만개 공급되도록 설계됐는데 이중 36%는 인간들의 실수로 소실됐거나 채굴이 불가능해졌다. 또 비트코인의 채굴량은 4년마다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겪게 돼 있다. 수요와 공급의 경제법칙상 비트코인 공급이 제약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결국 상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낙관론의 한가지 배경이다.
세계 여러 지역의 경제적 불안정과 낙후도 비트코인에는 긍정적이다. 베네수엘라와 짐바브웨의 사례가 보여주듯 인플레이션이 극심한 일부 국가에선 비트코인이 해당국 통화를 대체하는 현상이 목격된다. 바베이얀은 전세계적으로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사람들이 17억명이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은행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 또한 비트코인 낙관론을 지지해준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100만달러 시대를 가로막는 현실적 장애물 또한 적지 않다.
바베이얀은 비트코인의 블록사이즈가 네트워크에서 이뤄지는 많은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데 충분치 않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비트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LN) 도입으로 속도가 크게 개선됐지만 장기적 관점에서의 확장성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아직 규제와 관련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는 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일반인들이나 기업들은 의회가 암호화폐자산에 부정적 입장을 취하는 한 디지털자산 수용을 꺼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바베이얀은 5000달러에 달하는 뉴욕주 비트라이선스 신청 수수료도 스타트업들에는 큰 부담이라고 밝혔다.
세계 각국이 암호화폐 관련된 글로벌 프레임을 만들고 있지만 비트코인 지지자들에게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암호화폐 거래 활성화에 반드시 필요한 은행들의 유동성 지원도 해결할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바베이얀은 비트코인의 미래는 결국 기술 발전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한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소셜미디어 만큼 빠르게 성장해 전체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확장성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스BTC는 바베이얀의 글은 개인적 견해를 나타낸 것이며 뉴스BTC의 입장과 의견은 아니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