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R -2: 2019-02-14
[글 = 후안 빌라베르데: Weiss Ratings Editor] EOS와 마찬가지로 트론(TRX)은 ‘위임 지분 증명(DPoS)’으로 불리는 POS의 변형을 사용한다. 이는 트론의 블록체인에 돌아가면서 블록을 추가하는 (“수퍼 대의원들”로 불리는) 고정된 숫자의 확인자들이 있음을 의미한다.
사실 3초마다 수퍼 대의원들 중 하나가 교대로 블록을 기록한다. 수퍼 대의원들은 과반수 투표를 통해 특정 매개변수(parameter)의 변경 그리고 네트워크가 어떻게 운영되어야 할 것인지를 승인할 수 있다.
수퍼 대의원들은 어떻게 선정되는가? TRX 토큰 보유자들이 토큰 하나당 한 표를 행사해 수퍼 대의원들을 뽑는다.
지금까지는 EOS 모든 아주 유사하다. 핵심적 차이는 트론이 사실상 DPoS의 단순화된 버전에서 가동된다는 점이다. 우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수퍼 대의원들이 표결로 결정할 수 있는 게 EOS 보다 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트론 네트워크를 어떤 식으로 운영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수퍼 대의원들의 권한도 마찬가지다.
독자들도 지켜봐서 알겠지만 트론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비즈니스를 하지 않는다. 대신 트론은 다른 오픈 소스 암호화폐들의 기존 기술을 취해 자신의 필요에 맞게 수정한다.
순수주의자들은 트론의 창의성 부족에 눈살을 찌푸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트론의 방식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면 그것은 효과가 있음을 의미한다. 증명된 아이디어, 기술, 그리고 심지어 라이벌 코인들의 컴퓨터 코드를 수용하는 것은 실용적이며 업계에서는 일반적인 관행이다.
이더리움 버추얼 머신(EVM) 절도
트론이 주요 경쟁자로부터 무언가를 취한 또 다른 사례는 이더리움 버추얼 머신(EVM)이다. 이더리움이 스마트 계약 처리와 디앱(분산형 앱: dApps) 가동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바로 EVM이다.
트론은 무엇때문에EVM을 원했을까? 그것은 이더리움이 트론보다 더 오랜 기간 존재했고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하는dApps이 이미 수천개나 있기 때문이다.
트론의 EVM수용은 이더리움과 직접 경쟁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되기도 한다. 이더리움의 EVM을 사용함으로써 이더리움에서 가동되는 거의 모든 것들은 최소한의 노력으로 트론으로 옮겨질 수 있다. 이런 행동은 대형 경쟁자의 개발자와 사용자들에 접근할 수 있는 현명하면서 은밀한 접근 방법으로 생각하면 된다.
사랑, 전쟁, 그리고 암호화폐에서는 모든 것이 공정하다 말이 있다.
하지만 이 전술에 수반되는 위험이 없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 EVM은 이더리움을 위해 디지안됐다. 이더리움은 EVM이 태어나서 자란 곳이다. 트론이 한 일은 포르셰의 엔진을 떼어내 폭스바겐에 장착한 것과 같다. 트론이 앞으로 얼마나 많은 수정작업을 해야 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자동차 공장의 기술자들에게는 처음에 보이지 않던 문제점들이 아우토반에서 시속 180Km로 달릴 때는 치명적 위험이 될 수도 있다. 조금도 과장하지 않고 말하면, 그 정도 속력으로 달릴 경우 문제를 고치기가 조금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트론이 같은 위험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은 다행이다. 트론은 심지어 트론 메인넷에서 네트워크를 부수는 버그를 찾아내는 개발자들에게 최고 1000만달러의 보상금을 제공한다. 따라서 우리가 목격한 것에 의하면 트론은 건강한 상품 배달을 위해 진지하게 전념하고 있다.
시끄럽고 공격적인 마케팅
트론 개발자들이 이더리움으로부터 빌린 EVM코드를 마치 그들의 독창적 작품인 듯 내세우면서 이더리움 개발자들의 공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또 한차례 논란이 가열됐다. 하지만 트론은 공격적인, 그리고 거의 상식을 벗어난 마케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때로는 기술적으로 방어 가능한 주장과 잘못된 주장을 구분하는 것이 아주 어렵다. 트론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모서리 끝까지 나가는 것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트론을 둘러싼 논란과 트론의 공격적인 자기 홍보 전략 아래에는 건전한 기술과 계속 성장해 가는 지지자 커뮤니티를 배경으로 하는 진짜 프로젝트가 자리잡고 있다. 게다가 트론은 개발자들이 트론의 네트워크 위에 흥미로운dApps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강력한 문서를 제공한다.
트론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주된 걱정거리는 공격적인 마케팅이 아니다. 트론이 복사해 만든 코드는 더더욱 아니다. 미래의 주류가 될 수 있는 분산 인터넷을 지원한다는 트론의 원대한 야심에 부응할만한 재능을 자체적으로 보유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점이 우리의 주된 염려다.
분야별 요약
기술: 우리는 트론을 이더리움 스마트 계약과 호환 가능한 EOS 복제품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일부 기능은 EOS보다 떨어진다. 트론은 EOS만큼 빠르지 않다. 트론의 거버넌스는 EOS 만큼 선진화되지 않았다. 또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다른 형태의 네트워크를 위해 디자인된 버추얼 머신에 의존한다. 하지만 트론은 전체적인 기술 측면에서 좋은 점수르 받는다.
수용: 트론은 현재 하루 약 160만건의 트랜잭션을 처리함으로써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5개 분산 원장의 하나가 됐다. 갈수록 늘어나는 사용자 커뮤니티 덕분에 트론은 또한 가장 인기 있는 암호화폐의 하나가 됐다. 이 모든 현상들은 트론의 강력한 수용 점수로 이어진다. 그러나 트론은 개발자 활동이라는 관점에서는 뒤떨어진다. 이는 약점이다.
투자 위험/보상: 다시 말하지만 트론은 눈에 띄는 존재다. 다른 많은 암호화폐들처럼 트론 가격은 2018년 1월 급등한 뒤 이후 약 3개월에 걸쳐 90% 폭락했다. 하지만 작년 3월 바닥을 찍은 뒤 TRX는 대체적으로 범위 내에서 거래돼 왔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트론의 공격적이며 자주 비판 받는 마케팅은2018년 하반기 아주 많은 알트코인들에 타격을 가한 피비린내 나는 급락장세를 거의 피하게 해줬을 정도로 충분한 흥분을 만들어 내고 유지시키는 데 성공했다. 매우 놀라운 성과다.
핵심
트론은 때로는 긍정적이며, 그리고 때로는 그렇지 않다는 이유 때문에 독특한 프로젝트다. 트론 팀과 개발자들은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그렇기는 하지만 한가지는 부인할 없다: 트론은 우리가 지난 1년여에 걸쳐 목격한 몇 안 되는 성공 스토리 중 하나다. 우리는 트론의 ‘B-’ 마이너스 등급을 재확인한다.
사람들은 트론을 사용한다. 트론을 둘러싼 흥분도 맛볼 수 있다. 트론 프로젝트는 지금 많은 모멘텀을 갖고 있다. 트론이 앞으로 몇 달, 그리고 몇 년 후 어떻게 진화될 지 지켜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울 것이다.
번역/정리 = 장도선 뉴욕 특파원
*이번 주 등급 조정이 이뤄진 암호화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