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R -1: 2019 – 02 -21
[글 = 후안 빌라베르데: Weiss Ratings Editor]  
얼마 전 JP모간 체이스의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몬은 옥상에서 암호화폐는 “사기”며 “튤립 거품 보다 더 나쁘다”고 사실상 소리쳤다.
하지만 그의 외침도 조용하게 진행된 JP모간의 독자적 블록체인 특허 출원을 저지하지는 않았다. 지금 JP모간은 ‘JPM코인’으로 불리는 자체 개발 암호화폐 자산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JP모간을 설립한 존 피어폰트 모간이 무덤 속에서 웃을 일이다.
이번 일은 블록체인, 아니면 보다 광범위하게 말해서 분산원장기술(DLT)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무시해도 되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좋은 사례다. DLT 비판론자들의 이야기를 듣지 말고 그들이 돈을 투자하는 곳을 따라가야 한다.
글로벌 비즈니스의 주류로 들어가는 암호화폐
알려진 것처럼 JP모간은 이더리움 엔터프라이즈 얼라이언스(Ethereum Enterprise Alliance)의 덩치 큰 멤버 중 하나일 뿐이다. 이더리움 엔터프라이즈 얼라이언스는 기업과 소비자를 위한 블록체인 기반 앱 개발과 보급 확산에 전념하는 조직이다. BNY 멜론, 산탄데르, BBVA 이타우 우니방코 등 다른 대형 금융기관들도 이 기구의 회원이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회사 마이크로소프트도 이 조직의 멤버다.
멤버가 됐다는 사실 자체가 그들이 암호화폐 마차에 두발로 올라탈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는 주머니가 두둑한 기업들이 자신들의 비즈니스에서 DLT를 사용할 방법을 심각하고 찾고 있음을 말해준다.
암호화폐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주류로 진입하는 중이다. 세상 어떤 권력도 막을 없다.
JP모간이 사용하는 원장은 이더리움에 기반을 둔 것으로 ‘쿼럼(Quorum)’이라 불린다.  주문 제작된 것이며 허가를 필요로 한다.
문제점: JPM코인은 독립적인 확인자가 있는 탈중앙화 원장이 아니다. JPM코인은 JP모간 체이스에 의해 전적으로, 그리고 단독 통제된다.
더욱이 JPM코인은 은행이 보유한 미국 달러에 의해 1 대 1 비율로 지원 받는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JPM코인은 테더(USDT)나 서클 달러(USDC)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이다.
JPM코인은 JP모간이 코인을 달러로 상환해 줄 용의가 있는 경우에만 가치를 지닌다. 따라서 진정한 암호화폐는 아니다. JPM코인은 사실상 암호화폐를 가장한 차용증서(IOU)다.
이런 의미에서 JPM코인은 페이팔 계좌에 들어가 있는 달러와 다를 바 없다. 아주 혁신적인 것도 아니다. JPM코인은 중앙화되어 있으며 당신들의 자산을 은행에 신탁할 것을 요구한다. 100% 말이다.
그렇다면 JP모간이 무엇 때문에 블록체인을 사용하려고 애를 쓰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블록체인은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도록, 즉 그 어떤 중앙 권위를 신뢰할 필요도 없게 고안됐다.
JP모간과 같은 대형 은행들이 이런 점을 결코 원치 않으리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대형 금융기관들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신뢰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대형 은행들은 그 같은 신뢰를 지렛대로 이용해 통제력을 유지하기 원한다.
JP모간은 공정성을 위해 JPM코인의 사용을 엄격히 내부용으로 제한한다고 이야기 한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JP모간이 진정 원하는 것은 은행 지점과 사무실간의 보다 빠르고 저렴한 송금이다. JPM코인은 SWIFT(국제 은행간 금융통신협회)와 같은 전통적 송금 시스템에 대한 의존을 대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JPM코인의 출현이 다른 암호화폐에 의미하는 것은?
첫째, JPM코인은 가치저장 수단으로서는 비트코인 등 다른 암호화폐들과 경쟁할 능력이 없다. JPM코인은 어떤 식으로든 비트코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둘째, JPM코인은 글로벌 결제 시스템으로서 XRP나 스텔라의 경쟁 상대도 되지 않을 것이다. JPM코인은 유산으로 물려받은 기존의 송금 시스템을 파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개선하기 위해 디자인 됐다. 이에 비해 XRP나 스텔라는 언젠가는 SWIFT에 도전해 심지어는 SWIFT를 꺾을 가능성도 있다.
우리가 판단하는 변화는 바로 이것이다:
JP모간이 암호화폐 세계에 자신들의 이름을 올리면서 암호화폐분야에 진출하는 것은 과거 “사기”로 평가됐던 암호화폐의 신뢰도를 높여주는 결과가 된다. JP모간의 암호화폐 세계 진출은 암호화폐를 좀 더 잘 이해해야 하는 당국자들의 암호화폐에 대한 잘못된 비판을 끝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번역/정리 = 장도선 뉴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