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R -2: 2019-02-07
[글 = 후안 빌라베르데: Weiss Ratings Editor]

디지바이트(DigiByte)는 라이트코인, 대쉬, Z캐시, 그리고 디크레드와 같은 암호화폐들과 핵심적 공통점을 지닌다. 바로 1세대 비트코인 복제품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다른 암호화폐들과 마찬가지로 원본보다 특정한 면에서 개선됐다고 주장한다.
라이트코인은 속도가 빨라진 비트코인을 추구한다. 대쉬와 디크레드는 거버넌스 레이어를 추가했다. Z캐시는 전적으로 투명하게 이뤄지는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트랜잭션을 감추기 위한 강력한 프라이버시 옵션을 덧붙였다.
디지바이트는 비트코인의 어떤 점을 개선한 것일까? 탈중앙화와 스피드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각각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비트코인보다 탈중앙화가 이뤄졌다
비트코인처럼 디지바이트는 작업증명(POW) 채굴 방식에 의존한다. 기억하겠지만 POW는 채굴자들이 암호화된 퀴즈를 풀기 위해 경쟁하는 과정을 가리킨다. 이를 해싱 알고리즘으로 부른다. 승자들은 다음 블록을 기입하고 그에 따르는 보상을 받는다.
여기에 핵심이 있다: 다른 모든 POW 채굴 방식 암호화폐들의 경우 동일한 해싱 알고리즘이 사용된다. 디지바이트는 서로 다른 5개의 해싱 알고리즘을 이용함으로써 큰 차이를 보여준다.
그렇다면 언제 어떤 해싱 알고리즘을 사용하게 되는가?  5개의 해싱 알고리즘은 순환 사용된다. 디지바이트의 블록체인에 새 블록이 기록될 때마다 다음 번 블록에는 다른 해싱 알고리즘이 사용된다. 이 같은 방식을 달성하는 메커니즘을 그들은 ‘디지쉴드(DigiShield)’라고 부른다.
결과: 디지쉴드는 채굴의 탈중앙화라는 측면에서 놀라운 현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벌어진 일들을 생각한다면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비트코인은 단 하나의 해싱 알고리즘만 갖는다. 때문에 주머니가 두둑한 채굴자들이 경쟁자들보다 빨리 수수께끼를 풀 수 있게 해주는 단일 용도의 마이크로칩(ASICs)을 디자인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산업체 규모의 거대한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등장할 수 있는 길을 닦았다. 그 결과 오늘날 비트코인의 5대 채굴자들은 네트워크 전체 연산 자원의 2/3를 장악하게 됐다.
해싱 알고리즘을 단 하나가 아닌 5개 사용하는 디지바이트의 접근 방식은 거대 채굴자들의 성장 기어에 모래를 뿌렸다.
이런 사실은 통계로 증명된다. 디지바이트 네트워크의 전체 연산 자원에서 톱 5 채굴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1/3에도 미치지 않는다.
실제로 디지바이트는 우리가 평가하는 전체 암호화폐 가운데 가장 탈중앙화된 암호화폐 가운데 하나다. 때문에 디지바이트는 51% 공격에 대해 특별한 보호장치를 갖춤으로써 평균적인 1세대 암호화폐들보다 훨씬 더 안전하다.

스피드의 환상
디지바이트 개발자들이 비트코인을 누르려고 추구했던 또 다른 분야는 트랜잭션 처리 속도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평가는 아직 이르다.
디지바이트는 불행하게도 비트코인의 복제품이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많은 기술적 문제점들을 물려받았다. 그 결과 디지바이트 개발자들이 성취하려는 것들이 크게 제약받고 있다.
오늘날 새 디지바이트 블록들은 비트코인 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추가될 수 있다. 비트코인이 10분인 데 비해 디지바이트는 15초다. 디지바이트 블록들은 또 사이즈가 비트코인의 두 배이기 때문에 더 많은 트랜잭션을 담는 게 가능하다. 비트코인이 1메가바이트인 데 비해 디지바이트는 2메가바이트다.
문제는 사이즈가 더 큰 블록들을 더 빨리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일 처리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빠르지 않을 수 있다. 블록체인에서 새로운 블록들이 더 빨리 추가되기 때문에 동일한 블록체인의 서로 상충되는 버전들을 뜻하지 않게 더 많이 만들어낼 위험 또한 증가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네트워크 참여자들은 ‘확인 숫자’라는 승인 과정을 적용한다.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책임을 져야 하는 부담이 커지면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상상해보기 바란다. 네트워크 속도는 다시 느려지게 된다.
그렇다면 순 효과는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더 빨라지는 것인가? 아니면 더 느려지는 것인가?
대답하기 어렵다. 속도가 약간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경험적으로 결정을 내리기는 여전히 어렵다. 지금 당장 디지바이트의 트랜잭션은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사상 최고 기록이 5만이며 최근 하루 평균은 불과 약 7000이다. 비트코인의 하루 평균 트랜잭션에 비하면 약 2.3%다. 때문에 디지바이트 기술의 장점들은 실제 세상에서 아직 증명될 필요가 있다.
분야별 요약
기술: 이 항목에서 우리는 디지바이트를 비트코인의 매개변수(parameter)에 약간의 변화가 가미된 비트코인 복제품으로 평가한다. 디지바이트는 디지쉴드와 탈중앙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그러나 스피드 및 애플리케이션과 관련된 디지바이트의 주장은 감점 요인이다.
수용: 디지바이트는 규모가 크고 목소리를 내는 커뮤니티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점수를 받는다. 보다 진전된 탈중앙화가 수용을 장려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점수를 줄 수 있다. 그러나 개발자들의 실제 작업과 네트워크 사용은 부진해 디지바이트의 최종 수용 점수를 압박한다.
투자 위험/보상: 지난 2년간 디지바이트는 2017년 6월과 2018년 1월 두 차례 눈에 띌 만한 랠리를 펼쳤다. 이를 제외할 경우 디지바이트의 가격 움직임에는 주목할 만한 점이 없으며 전체 암호화폐 시장과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거래량도 매우 적다. 하루 거래량은 대개 100만달러를 넘지 못한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전반적으로 결여돼 있음을 보여준다.
핵심
디지바이트의 채굴 방식은 혁신적이다. 그러나 귀에 거슬릴 정도로 충성스러운 팬 계층 이외의 수용은 저조하다. 디지바이트가 투자자들에게 제시하는 위험/보상 프로필도 매력적이지 않다. 따라서 우리는 디지바이트에 부여한 ‘D+’ 등급을 다시 확인한다.
번역/정리 = 장도선 뉴욕 특파원

*이번 주 등급 조정이 이뤄진 암호화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