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실적 호조에 IBM이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에 상승 탄력을 공급한 한편 기술주와 대형주는 좁은 박스권에서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을 둘러싼 리스크가 재점화된 데다 월가 애널리스트의 이익 전망 하향 조정이 주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투자자들은 지루하게 이어지는 정부 셧다운 사태에 강한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고, 새로운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의견이 쏟아지는 모습이다.

2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171.14포인트(0.70%) 상승한 2만4575.62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5.80포인트(0.22%) 오른 2638.70을 나타냈다. 장중 약세를 보인 나스닥 지수는 마감을 앞두고 5.41포인트(0.08%) 소폭 상승하며 7025.77에 거래를 마쳤다.

월가가 무역 협상과 관련된 소식에 신경을 곤두세운 가운데 기업 실적에 개별 종목의 주가 향방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이날 IBM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4분기 실적 호조와 함께 올해 이익 전망치 역시 시장의 기대치를 웃돌면서 IBM 주가는 9% 가까이 랠리했다.

이는 다우존스 지수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앞서 반도체 경기 하강에 대한 경고가 쏟아진 가운데 투자자들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실적 및 전망이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반적인 기업 이익 전망은 흐리다. 블룸버그는 월가 애널리스트가 올해 S&P500 기업의 이익 성장률이 6%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뉴욕증시의 장기 강세장을 이끌었던 기업 배당과 자사주 매입 역시 올해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 향방에 대한 기대 역시 저하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과 관련해서는 부정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지적재산권 문제를 포함해 과감한 개혁에 나서지 않을 경우 어떤 내용에도 합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월가의 투자가와 일부 외신을 중심으로 양국의 무역 협상 시한이 3월2일 이후까지 연장될 가능성을 제기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백악관의 행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조우 파이낸셜의 안드레스 가르시아 아마야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IT 섹터의 실적이 증시 방향에 결정적인 변수”라며 “관련 종목의 이익률이 위축된 것으로 확인되면 커다란 악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아론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정부 셧다운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종목별로는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와 프록터 앤 갬블(P&G)이 실적 호조 및 투자자를 만족시킨 전망치에 각각 5%와 4% 선에서 상승했다.

반면 테슬라는 7%에 달하는 감원이 모델S 및 모델X에 집중된 것으로 밝혀진 한편 RBC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로 내린 데 따라 4% 가량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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