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 Myeong기자]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고객들이 그동안 묶였던 자금을 전액 회수할 전망이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큰 수혜자는 파산청구권을 싸게 사들였던 헤지펀드라고 포춘 크립토가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FTX는 거래소 이용 고객을 포함한 대부분 채권자에게 파산 당시 예치금의 118%를 되돌려주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계획안을 미 파산법원에 제출했다.

2022년 11월 FTX 파산 당시 고객들의 예치금은 약 110억 달러였는데 현재 FTX 자산이 163억 달러까지 회복돼 채권자들이 이자까지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FTX 파산 사태의 최대 수혜자는 ‘헤지펀드’

고객들이 얼마나 상환 받을 수 있을지는 채권 유형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수혜자는 헤지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춘은 이번 FTX 계획안의 최대 수혜자가 파산채권을 구매한 이들이라고 전했다.

2022년 FTX 붕괴 이후 일부 헤지펀드와 개인 투자자들은 파산 절차가 공식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채권을 몇 센트에 사들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계획안이 발표되면서 헐값에 사들인 채권 가격이 수십 배의 가치로 뛴 것이다.

실제 지난 3월에 확인한 챕터 11 서류에 따르면 FTX 채무 변제를 통해 가장 큰 이익을 얻는 곳은 부실채권 전문 헤지펀드였다. 구체적으로 애테스터(Attestor), 바우포스트(Baupost), 파랄론(Farallon)이 각각 5억 2,000만 달러, 5억 1,800만 달러, 3억 4,600만 달러의 채권을 매입했다.

채권매입 플랫폼 FTX 크레디터의 창립자 루이 도리니도 자신의 개인 자금을 사용해 전액 회복에 베팅했고, 2,5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둘 예정이다. 그는 FTX 계획안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기쁘다”고 말했다.

#FTX 전액 변제는 암호화폐 시장 부활 덕분

FTX가 채권자들에게 원금 이상의 금액을 변제할 수 있게 된 것은 2022년 이후 암호화폐 시장 부활 덕분이다.

거래소 파산 당시 2만 달러를 밑돌던 비트코인이 190% 이상 상승하면서 암호화폐 자산 가치가 크게 올랐다. 또한 FTX가 보유한 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의 주식 가치도 크게 상승해 8억 8,000만 달러에 팔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바하마에 위치한 38개의 부동산과 26억 달러의 현금이 회수됐다. 존 레이 3세 FTX CEO는 ” 바닥에 못 박히지 않은 모든 것”을 팔았다고 말했다.

#일반투자자들은 실망 ”보유한 코인의 현재 가치 인정해달라”

하지만 모든 채권자가 이러한 결과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암호화폐의 현재 가치를 존중해달라고 주장한다.

과거 FTX 무담보 채권자 위원회 회원이자 거래소에 4백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 아루시 세갈은 “존 레이로 인한 피해가 이제 샘 뱅크먼-프리드의 원래 범죄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FTX는 26억 달러 상당의 솔라나(Solana) 토큰 중 약 3분의 2를 큰 폭의 할인 가격으로 매각했다. FTX의 파산 관리인들은 SOL을 토큰당 64달러에 매각해 자산 19억 달러를 확보했지만, 해당 토큰은 현재 1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거래는 일부 피해자들을 분노하게 했는데, FTX 최대 채권단 대표인 선일 카부리는 샘 뱅크먼-프리드의 선고에서 “우리에게 모두 보상할 것이라는 지속적인 거짓말을 해왔다”며 그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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