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일부 상품에 한해 도지코인 결제를 지원하면서 최근 주춤했던 밈코인이 다시 들썩였다. 통상 밈코인 대장주 도지코인 호재는 밈코인 전체 호재로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상품에 한해 도지코인 결제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재 해당 홈페이지 자주 묻는 질문 항목에는 ▲도지코인으로 구입할 수 있는 테슬라 상품 ▲도지코인으로 테슬라 상품을 구입하는 방법 ▲도지코인 결제 관련 수수료 등이 상세하게 게재돼 있다.

게재된 내용에 따르면 도지코인으로 구입할 수 있는 테슬라 상품은 주문(Order) 버튼 옆에 도지코인 기호가 표기돼 있다. 또 테슬라 샵(Tesla Shop)에서 도지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려면 도지코인 지갑이 필요하다. 구매자의 지갑에서 테슬라의 지갑으로 도지코인을 전송하는 방식이다.

도지파파(도지코인 아버지)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앞장서 활용처를 마련하자 도지코인은 즉각 급등했다. 지난 3일 업비트 기준 184원에 거래되던 도지코인은 테슬라 결제 지원 소식 이후 240원까지 뛰었다. 하루 만에 30% 폭등한 수치다.

머스크발(發) 호재를 반영한 장세는 앞서 X(구 트위터)의 결제 시스템 ‘X페이먼트(Xpayments)’가 개설됐을 때도 나타났다. 당시 도지코인이 X의 결제 수단에 포함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13% 급등한 것이다.

X는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다. 머스크는 X를 인수할 당시 도지코인을 X의 결제 수단으로 활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현재까지 공식 발표는 없었다.

◆테슬라 호재 누린 밈코인들

대장주 도지코인이 살아나자 시가총액(시총) 상위 밈코인들도 덩달아 상승 전환했다. 이번 테슬라 호재를 함께 누린 모습이다.

이날 오후 3시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밈코인 시총 상위 5위권 가상자산들은 전주 대비 평균 10%씩 상승했다. 1위 도지코인은 9.39%, 3위 페페는 11.18%, 4위 도그위프햇은 23.31%, 5위 플로키는 6.73% 각각 올랐다. 다만 2위 시바이누는 유일하게 하락세를 띠었다.

이는 같은 시각 비트코인 상승률이 0.12%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두드러지는 상승 폭이다. 대장주가 횡보 중인 가운데 밈코인들만 독주한 셈이다.

◆밈코인 열풍으로 이어질까

이번 밈코인 상승이 열풍으로 확장될지도 관전포인트다. 테슬라 결제 지원과 같은 뚜렷한 호재를 재료로 밈코인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낙관에서다.

특히 비트코인이 지난 4일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감에 9000만원을 회복한 점도 밈코인 열풍을 부추길 수 있다. 통상 반등장에서는 변동성이 높은 밈코인의 상승 폭이 가장 가파르기 때문이다.

이를 관전한 헤지펀드 업계는 이미 관련 펀드를 출시한 상태다. 실제로 캘리포니아 소재 벤처캐피탈 스트라토스는 도그위프햇 토큰을 보유하며 유동화 펀드를 출시했고, 지난 1분기 약 13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명 벤처 캐피탈리스트 마크 안드레센과 크리스 딕슨이 해당 펀드에 참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에 여전히 밈코인 열풍을 광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퀸 톰슨 레커캐피털 설립자는 “밈코인 열풍은 개인 투자자의 광기일 뿐”이라며 “게임스탑 때와 같은 도박과 투기”라고 지적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룩온체인은 지난달 29일 공식 X를 통해 “밈코인은 내부자 혹은 스나이퍼(Snipers)들의 덤핑에 취약하다”며 “맹목적인 밈코인 매매는 단기간 내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최근 탈중앙화 거래소(DEX)에서는 밈코인이 가장 많은 거래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4일 기준 밈코인 전체 시가총액은 547억달러(74조3591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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