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 Myeong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털(WSJ)가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의 칼럼니스트 앤디 케슬러는 21일(현지시간) ‘금리가 더 이상 중요한가?(Do Interest Rates Matter Anymore?)’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썼다.

#금리 11번 인상에도 경제는 호황..의문 투성인 미국 

칼럼은 지난 2022년 3월부터 연준이 11차례나 금리를 인상하고 단기금리는 0%에서 5.5%까지 상승했지만 경제는 둔화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는 3%가까이 성장했으며 실업률은 증가하지 않았는 것이다. 여기에 원자재 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주가는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전문가들의 금리 인하 전망도 힘을 잃어가고 있다. 배런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시장은 2024년에 6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올 들어 세달 연속 뜨거운 물가지표를 겪으면서 금리 인하 전망은 두 차례나 그 이하로 줄었다.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염두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칼럼은 뉴욕 채권시장에서 기간별 수익률 곡선 역전이 18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가 다가오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는 엔진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정부의 연방지출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택시장도 금리 인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30년 모기지 이자율이 2022년 3%에서 7%까지 올랐지만 주택 가격은 하락은 커녕 오히려 오르고 있다. 반면, 상업용 부동산은 고금리에 공실이 많아 폭발 직전인 상황이다. 고금리로 신용카드 연체율은 늘고 있지만 여전히 소매판매는 증가하고 있고 자동차 판매도 보조금 지급과 저금리 대출 프로그램 제공으로 증가세다.

#미국 경제,금리에 덜 민감한 구조로 진화..그러나 정부는 타격 입을 것  

금리가 오르면 은행이 위험하지 않을까? 지난해 금리 인상으로 실리콘밸리은행(SVB) 등이 파산했지만, 대형은행은 순이자마진(NIM) 상승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은행 별로 수익이 엇갈리고 있지만 확실히 금융위기는 확실히 아닌 것 같다고 그는 판단했다.

산업은 어떨까? 금리 상승이 과거에는 침체를 초래했으나, 현재 대부분의 소매업체는 재고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시간 배송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고금리에 노출되어 있지만, 제조업체들이 딜러 재고에 대한 보조금을 제공하고 저렴한 대출을 제공함으로써 위험을 관리한다. 아마존은 어떨까? 페이스북과 애플, 구글 모두 데이터 센터 구축 등 막대한 자본 비용부담에도 불구하고 현금이 넉넉하다.

의문이 가득한 경제 구조에 대해 앤디 캐슬러는 “우리 경제는 물류, 온라인판매, 전자 배송의 경제로 변화하면서 금리가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과 유럽과 같은 제조업 경제보다 금리에 덜 민감해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어쨌든 연준의 금리 인상은 무딘 도구라고 표현했다.

그는 연준의 숨은 정책 도구로서 역레포(reverse repo)를 주목했다. 역레포란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금융사나 머니마켓펀드(MMF)에 일정한 시점이 지난 후 되사는 조건을 걸고 파는 것으로, 시중 유동성 흡수 수단으로 활용된다.

그러면 금리 인상이 중요해지는 곳이 있을까? 칼럼은 미국 연방 정부를 꼽았다. 전기차 보조금과 친환경 지원 등으로 불필요하게 늘어난 연방 재정적자를 보유한 정부가 고금리에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연방정부는 올해 처음으로 국채 이자지급액이 국방지출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제는 괜찮을지 모르지만 정부는 금리인상으로 지출을 억제하게 되는 날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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