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웰스파고가 테슬라 주식 비중 축소를 권고하면서 테슬라의 주가가 13일(현지시간) 10개월간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월가에서는 테슬라의 성장 스토리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오후 12시 5분 테슬라는 전장보다 3.16% 내린 171.93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테슬라 주가 약세는 웰스파고의 투자 의견 및 목표주가 하향이 영향으로 분석된다.

웰스파고는 보고서를 내고 핵심 시장에서 테슬라의 성장률이 둔화했다고 진단하고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200달러에서 125달러로 낮췄다.

웰스파고의 콜린 랭건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이 올해 전년 수준에 머문 후 내년에는 오히려 후퇴할 것으로 예상했다.

랭건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성장 없는 성장 기업”이라며 지난해 하반기 판매량이 상반기에 비해 3% 증가에 그쳤으며 가격은 5% 내렸다고 지적했다.

월가에서는 테슬라의 성장성에 꾸준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가에서 테슬라 강세론자의 비율은 지난 2021년 4월 이후 최저로 감소했다. 지난 1월 테슬라는 올해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저조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올해 들어 테슬라의 주가는 30% 넘게 급락했다. 이 와중에 시가총액도 2240억 달러나 증발하면서 테슬라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 10대 기업 지위를 내줘야 했다.

문제는 테슬라의 주가가 여전히 비싸다는 사실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의 이익 추정치 대비 주가는 55배에 달하는데 이는 매그니피센트7(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테슬라)의 평균 주가수익비율 31배를 크게 웃돈다.

이와 관련해 랭건 애널리스트는 “전기차와 배터리 기술의 리더이지만 테슬라는 M7 기업들에 비해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2024년 이익 추정치를 기존 주당 2.40달러에서 2.00달러로 낮춰 잡았다. 이는 월가 평균치 3.03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다만 테슬라 강세론자가 월가에서 전멸한 것은 아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는 분명히 완화했지만, 테슬라는 앞으로 몇 분기간 성장과 마진 개선 경로에 있다”면서 “지금은 테슬라를 포기할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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