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CPI, 전년 대비 3.2% 올라 예상치 상회
#근원 CPI 상승률은 3.8%로 둔화
#시장, 연준 6월 금리 인하 기대 유지
#오라클, 기대 이상 실적에 급등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2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았지만, 시장은 근원 물가 오름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연방준비제도(Fed)의 피벗(pivot, 기조 전환) 기대감을 유지했다. 최근 약세를 보인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도 반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5.83포인트(0.61%) 오른 3만9005.49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7.33포인트(1.12%) 상승한 5175.27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46.36포인트(1.54%) 오른 1만6265.64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이날 공개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CPI가 한 달 전보다 0.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월 CPI는 3.2% 상승해 1월 3.1%보다 빠르게 올랐다. 앞서 경제 전문가들은 2월 CPI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1%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8% 각각 올랐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 2021년 5월 이후 가장 낮았지만, 두 수치 모두 경제 전문가 기대치를 0.1%포인트씩 웃돌았다. 1월 근원 CPI는 한 달 전보다 0.4%, 1년 전보다 3.9% 각각 상승했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반등한 헤드라인 CPI 수치보다 근원 CPI의 오름세 둔화에 주목하며 연준이 오는 6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유지했다. 연준은 금리 인하 개시 전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꾸준히 향한다는 더 강한 확신을 얻기를 원한다고 밝혀 왔다.

이날 CPI 발표 후 주식 강세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시장이 연준이 금리 인하 개시 시점보다는 인하 강도로 초점을 옮기고 있다고도 해석했다.

웰스스파이어 어드바이저스의 올리버 퍼셰 선임 부대표 겸 자문은 “투자자들은 연준이 언제 금리를 내릴지가 아니라 얼만큼 내릴지가 중요하고, 처음에 기대한 것처럼 5월이 아니라 9월로 연기되더라도 결국에는 중요하지 않다는 개념에 익숙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 지표를 비롯한 각종 경제 지표들이 강력한 경제의 지지력을 확인하고 있다는 점 역시 점점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퍼셰 부대표는 “경제 지표를 보면 계속 꽤 강하다”면서 “소비자와 노동자, 투자자의 관점에서 강력한 경제와 다소 높은 금리가 부양이 필요한 약한 경제보다 낫다”고 강조했다.

업종별로 보면 S&P500 11개 섹터 중 4개는 하락하고 나머지 7개는 상승했다. 이 중에서도 기술업은 2.54% 급등했으며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도 1.17% 올랐다. 하락 업종 중에는 0.99% 내린 유틸리티의 낙폭이 가장 컸다.

종목별로 보면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회사 오라클은 11.71% 급등해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전날 오라클이 공개한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은 월가의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 및 라이선스 지원 부문의 매출은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에 매출이 12% 증가했다.

쓰리엠(3M)의 주가는 윌리엄 브라운 전 L3해리스 테크놀로지 전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5월 1일 신임 CEO로 부임한다는 소식에 4.99% 올랐다.

최근 2거래일간 약세를 보인 반도체주에는 다시 매수세가 몰렸다. 엔비디아는 7.16% 급등했으며 인텔과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는 0.85%, 2.20% 상승했다. Arm의 주가도 2.18% 뛰었다.

반면 보잉은 737 맥스 항공기에 대한 89건의 감사 중 33건이 불합격했으며 97건의 규정 위반 혐의가 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 이후 4.29% 급락했다.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5.1bp(1bp=0.01%포인트) 상승한 4.154%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6.5bp 급등한 4.597%를 가리켰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08% 오른 102.95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01% 상승한 1.0928달러, 달러/엔 환율은 0.50% 뛴 147.68엔을 각각 나타냈다.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37센트(0.5%) 내린 77.5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은 29센트(0.4%) 밀린 81.92달러를 기록했다.

금값도 약세를 보였다. 금 현물은 전장보다 온스당 1.4% 내린 2153.05달러를 기록했고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4월물은 1.0% 밀린 2166.10달러에 마감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8.48% 내린 13.93을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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