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스페인 정부가 월드코인(WLD)의 홍채 스캔을 통한 개인정보 수집과 이미 수집한 데이터 사용을 금지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인의 데이터 보호 규제 기관인 AEPD는 월드코인에 홍채 스캔을 통한 개인 정보 수집을 즉시 중단하고 이미 수집한 데이터의 사용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당국은 이번 주 초 “예방적 조치”를 취했으며 월드코인에 72시간 동안 이 명령을 준수하고 있음을 입증할 시간을 주었다고 발표했다.

AEPD 관계자는 스페인이 유럽 국가 중 최초로 월드코인에 대해 조치를 취한 국가이며, 이 회사가 미성년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특별한 우려에 따라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밝혔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이 공동 설립한 월드코인은 홍채 스캔을 통한 정보 수집에 동의하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그 대가로 자체 암호화폐 토큰을 제공하고 있다.

이 스캔 데이터는 인공지능이 더욱 발전함에 따라 인간과 기계를 구별 가능한 신뢰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만들기 위해 신원 확인의 한 형태로 사용된다.

월드코인은 지난해 여름 출시 후 미국 당국의 엄격한 규제로 인해 미국에서 출시하지 못했다.

중국, 인도와 같은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도 월드코인 토큰을 사용할 수 없으며, 지난해 케냐의 감시 당국은 프로젝트 운영 중단을 명령했다. 영국 정보 위원회는 이전에 월드코인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FT와의 인터뷰에서 올트먼은 스페인의 최근 조치가 정교한 인공지능을 인간과 구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필수적인 작업으로서 이용자의 ‘인격’을 증명하는 방법을 확립하려는 스타트업의 핵심 노력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점점 더 많은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자체 암호화폐 없이도 자신의 스타트업이 존재할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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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위, 홍채·얼굴 정보 등 수집한 ‘월드코인’ 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