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무섭게 치솟은 비트코인의 상승 바톤이 ‘밈코인’에게 넘어갔다.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 대표 종목이자 추가 상승 여력이 짙은 밈코인으로 매기가 이동하는 순환매가 연출된 것이다. 다만 가상자산 시장 전체를 이끌 만큼 자본 유입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변동성에 대한 주의도 요구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장주 비트코인이 1억원 돌파를 약 10% 앞두고 숨을 고르는 동안 밈코인 시가총액 상위 6개 종목이 일제히 폭등했다. 6개 종목은 ▲도지코인(DOGE) ▲시바이누(SHIB) ▲페페(PEPE) ▲봉크(BONK) ▲도그위프햇(WIF) ▲플로키(FLOKI) 등이다.

지난 한 주간 이들 평균 상승률은 233.54%다. 이날 오후 2시 코인마켓캡 기준 도지코인은 전주 대비 84.20%, 시바이누는 137.27%, 페페코인은 368.30%, 봉크는 170.32%, 도그위프햇은 335.60%, 플로키는 305.58% 각각 뛰었다.

특히 이번 상승 폭이 비트코인이 횡보하기 시작한 지난 1일부터 급격히 벌어졌다는 점에서 사흘간 상승률로도 볼 수 있다. 비트코인이 상승을 멈춘 시점에 밈코인 종목 하나에만 투자했어도 3배 넘는 수익을 거둔 셈이다.

이번 밈코인 화력은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을수록 컸다. 밈코인 대표주자 도지코인이 이번 상승으로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지만, 상승률 기준으로는 나머지 5개 종목에 모두 밀린 것이다. 이는 변동성이 높은 밈코인 특성이 시총이 더 가벼운 종목에 크게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밈코인 왜 떴나…”반감기 전마다 상승”

밈코인이 주도하는 장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통상적으로 대장주 비트코인이 견인하는 상승장에 뒤이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볼 수 있는 순환매에 따른 것이다.

이는 밈코인이 대체로 발행 의도가 불명확하고 자체 기능이 약해 변동성이 큰 탓이기도 하다. 상승장일 때 더 크게 오르는 밈코인 특성을 이용해 단기간 고수익을 얻으려는 일부 투자자들이 몰린 것이다.

미국 경제지 포춘의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포춘크립토는 지난 1일(현지시간) “밈코인 상승세는 비트코인을 선두로 한 가상자산 시장 전체의 랠리를 반영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밈코인은 전통적으로 본질적 가치가 없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위험을 감수하는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강세를 이용해 단기간 고수익을 얻을 방법으로 밈코인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난센의 니콜라스 키토니 애널리스트는 “큰 수익을 노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밈코인에 투자한다”며 “시장 분위기가 좋을 때는 밈코인 홍보도 더 쉽게 이뤄진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밈코인 강세는 반감기 전마다 나타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반감기가 시장에 열기를 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더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밈코인에 투심이 쏠리는 것이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날 메사리 데이터를 인용해 “최근 도지코인 랠리는 오는 4월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나타났다”며 “이는 지난 2016년과 2020년 반감기 당시에도 비슷했다. 비트코인 첫 번째 반감기 직전에 도지코인은 200% 상승했고, 두 번째 반감기에는 약 50%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트레이더들은 비트코인 반감기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밈코인에 관심을 기울이는 경향을 보인다”며 “(이 때문에) 도지코인 외에도 다른 밈코인들이 최근 상승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변동성 항상 경계해야”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변동성을 노리고 들어온 매수세가 대부분인 만큼 하방 가능성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분석업체인 K33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가 가상자산 시장 구조를 변화시켰지만, 비트코인으로 유입된 자금이 반드시 알트코인으로 흘러간다는 보장은 없다”며 “일부 알트코인이 큰 폭으로 급등하고 있지만, 모든 알트코인을 견인할 만큼의 자본 유입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마틴 리 난센데이터 분석가도 최근 더블록과 인터뷰에서 “시장 과열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투기 자본이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기 시작했다”며 “밈코인이 그 선두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위험 고수익을 기대하는 개인 투자자가 늘어나는 만큼 신중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현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는 밈코인은 ▲도지코인(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시바이누(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페페(빗썸·코빗·코인원) ▲봉크(코인원) ▲플로키(빗썸) 등이다. 도그위프햇은 현재 국내 거래소에 상장돼 있지 않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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