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비트코인 옵션시장이 또 다른 격렬한 가격 상승 또는 하락을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 ETF가 촉발한 랠리가 옵션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주고, 이를 헤지하기 위해 현물 BTC를 매수하는 이른바 ‘감마 스퀴즈’ 가능성이 있다고 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한 주 약 20% 상승했다. 뉴욕시장에서 BTC는 62K 레벨을 지키며 정중동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옵션시장의 움직임은 폭풍 전야를 연상시킨다.

# 옵션시장 미결제약정 급증

디지털 자산 관리 회사 코인셰어즈의 분석가 루크 놀란은 “우리는 또 다른 격렬한 상승세를 볼 수도 있다. ETF 유입의 작은 변화만으로도 사람들이 빠르게 레버리지 포지션을 해소할 수 있다. 이는 가격이 상승하거나, 하락하거나 양방향으로 작동한다”고 말했다.

옵션시장에서 이달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옵션 포지션의 가치는 지난해 봄 실리콘밸리뱅크 붕괴 이후 최고치에 도달했다. 3월 29일 콜 및 풋 옵션 계약의 명목 가치는 약 7억 달러다.

앰버데이터의 데이터에 따르면 옵션 행사가 기준으로 현재 비트코인 가격과 가까운 65K, 60K, 70K에 미결제약정이 몰려 있다. 현재가에서 멀리 떨어진(Out of The Money) 80K, 85K, 심지어 100K에도 콜옵션 미결제약정이 있다.

반대로 풋옵션은 50K, 40K에 골고루 분포돼 있다.

Source: Deribit
3월 29일 만기 옵션의 행사가와 미결제약정 분포. 자료=데리빗

콜옵션을 사서 비트코인 가격이 6만5000 달러에서 8만5000 달러까지 오를 것을 대비한다는 뜻이다. 풋옵션 측면에서는 4만~5만 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보고 있다는 것.

# 감마 스퀴즈

옵션 만기일이 가까와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행사가에 근접하게 되면 콜옵션 매도자들은 혹시라도 BTC 가격이 오를 경우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비트코인 현물을 급하게 매수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감마 스퀴즈)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가게 되면 풋옵션 쪽에서 정반대 현상이 나타난다.

현재가 기준으로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가격 상승 또는 하락에 대비하기 위해 행사가가 멀리 떨어진 옵션(OTM)을 매매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 비트코인이 OTM으로 근접하게 되면 감마 스퀴즈가 격렬하게 진행될 수 밖에 없다.

# 폭발적인 가격 움직임 나올 수 있다

코인셰어즈의 놀란은 “우리는 상당히 많은 OTM 콜을 볼 수 있다. 비트코인이 그 수준 근처로 올라간다면 확실히 스퀴즈 매수세사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스퀴즈가 발생해 매수세에 발동이 걸리면 더 멀리 떨어져 있던 OTM 콜에서도 스퀴즈 압력이 커진다. 이는 또 다른 매수세를 촉발한다. 비트코인 현물 가격이 로켓 포물선처럼 급등하는 것이다.

암호화폐 옵션 거래소 중 가장 큰 데리빗에는 현재 27억 달러 규모의 미결제약정이 있다. 하루 거래량만 12억4000만 달러에 달한다.

데리비트의 마케팅 담당자 루크 스트리어스는 “지난 며칠 동안 특히 60K에서 70K 범위 비트코인 콜 옵션에서 상당한 매매가 있었다. 콜 옵션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지만, 돌발적인 상황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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