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돈이 된다는데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블룸버그는 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가 비트코인 열기에 빠져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멀티 에셋 투자 회사인 엔젤레스 인베스트먼트의 최고 투자 책임자 마이클 로젠은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에 대한 믿음은 망상에 가깝다”고 말했다.

로젠은 그러면서도 “월가는 돈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 한다”고 덧붙였다. 블랙록 등 월가 자산운용사들이 만든 비트코인 ETF는 대성공을 거뒀다.

# “이제 시작이다”

암호화폐 시장은 지금 월가의 뭉칫돈이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새로운 희망에 부풀어 있다. 블룸버그는 희망과 과대 광고는 코인 시장의 상승 동력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월가에는 암호화폐라는 자산 클래스가 이제 막 시작 단계에 들어섰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파라탁시스 캐피탈의 공동 창업자인 에드워드 친도 그 중 하나다.

“월가의 전통적인 금융기관들은 변화를 싫어하고 느립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비트코인 ETF의 등장은) 약 10% 정도만 움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산 관리 측면에서 거대한 수익 기회가 주어지는 만큼, 결국 모든 대형 플레이어들이 뒤를 따를 것에요. 고객들이 요구를 하는데 맞춰주지 못하면 시장 점유율을 잃고, 수익을 놓치겠죠.

암호화폐 투자 전략이나 투자 상품을 개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금융 자문가와 자금 관리자들이 부유한 개인뿐만 아니라 기관 투자자와 국부펀드 등 더 많은 자금력 있는 고객을 비트코인과 암호화폐로 끌어들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 월가와 비트코인…세 가지 아이러니

블룸버그는 월가와 암호화폐 시장을 들뜨게 만든 이런 상황들은 몇 가지 아이러니를 내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첫째, 암호화폐 제국의 두 황제 FTX의 샘 뱅크먼 프리드와 바이낸스의 창펑자오는 둘 다 사법 대상으로 전락했다.

둘째, 이번 랠리의 시작은 비트코인 ETF이며, 이를 승인한 장본인은 바로 개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장이다. 겐슬러는 암호화폐 규제론자다.

마지막으로,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 ETF의 성공과 월가의 개입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이다.

사토시는 2008년 월가와 정부 지배하에 있는 기존 금융시장의 대안으로써 비트코인을 창안했다. 비트코인은 주류 금융 시스템에 대한 반발에서 시작했다.

ETF 컨설팅 회사 블랙워터의 창립 파트너인 마이클 오리어던은 “비트코인 ETF로 인해 사토시가 추구한 것과는 정반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사토시는 무덤에서 편치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사토시가 누구인지, 생사 여부 자체가 불투명하다. 사토시가 현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든 그의 발명품은 여전히 잘 살아있고, 주류 금융시장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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