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스핌 이석훈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전고점을 경신하는 가운데, 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인 시장이 금·부동산 등 기존 투자 자산만큼 성장했기 때문에, 제도적 여건이 완화한다면 코인이 ETF 시장의 주요 자산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29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 28일 비트코인 종가는 전일 대비 11.4% 오른 8763만 4000원이었다. 특히 작년 10월 21일(4040만원) 이후 4개월간 가격이 두 배 이상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이에 따라 관련 ETF의 주가도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16일 삼성 비트코인선물액티브 ETF의 종가가 20.33 홍콩달러를 기록하며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는 상장일(8.37 홍콩달러) 대비 무려 142.9% 높은 수준이다. 이 상품은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으며,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해 비트코인의 수익을 추종한다.

다만 아직 한국 증시에서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증권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금융 당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와 선물시장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14일 금융위원회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발행이나 해외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는 것은 기존 정부입장과 자본시장법에 어긋날 소지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국에서 국내 시장 내 비트코인 거래를 제한하자,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다른 국가에 상장된 비트코인 ETF를 적극 매수하고 있다. 홍콩 증시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삼성 비트코인선물액티브 ETF’를 순매수하며 지난 1년간 자산 규모가 1235만 달러로 상장 13개월 만에 5배가량 늘었다.

이처럼 비트코인과 ETF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자, 업계에서도 관련 상품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은 이제 무시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라는 인식이 전 세계적으로 퍼져 있다”며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제도권에 들어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한 것처럼 전망도 나쁘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는 제도적 한계 때문에 상품 개발에 제한이 있지만 추후 규제가 완화된다면 관련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고객으로서도 안정적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고 판매사 입장에서도 상품 옵션을 추가하는, 한마디로 ‘일거양득’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도 “현재는 관련 상품 개발 관련해 논의된 게 없다”면서도 “제도적 문제가 해소되고 업권 내 비트코인 ETF에 대한 충분한 선례가 쌓인다면 상품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stpoems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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