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미국 달러 고액권은 누가 가지고 있고, 어디에 쓰이는 것일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 시간) ‘짜증 나는 100 달러’ 라는 장문의 기사를 통해 고액권 지폐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연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100 달러 지표 유통량은 다른 권종보다 2 배나 빠르게 늘어났다. WSJ은 “벤자민 프랭클린(100 달러 초상화 주인공)은 결제보다는 가치저장 수단”이라고 썼다.

달러 권종별 유통량 추이. 자료=연준, WSJ 재인용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 이용료로 내기 위해 100 달러 지폐를 내면 거절 당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 WSJ은 100 달러 지표의 절반 가량은 해외에서 유통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불법 거래에 쓰이는 100 달러 지표 발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뉴욕의 벼룩시장에서 100 달러 지폐를 사용하려 한 소비자(레이자 시슨)는 여러 판매자들로부터 결제를 거절당했다. 이들은 잔돈을 줄 수 없으니, 벤모나 페이팔로 결제하라고 요구했다.

시슨의 경험은 100 달러 지폐가 가장 널리 사용되는(유통되는) 미국 화폐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소비에 있어서는 큰 제약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소매점에서 100 달러 지폐를 내면 위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간을 소요하게 되고, 때로는 사용자에게 불편함을 주기도 한다.

(비트코인을 결제에 쓸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블록 생성 시간이 길다고 불평한다. 미국에서 100 달러 지표도 비슷하다. 위폐 여부를 가리기 위해 한참을 불빛에 비춰보거나, 감별기에 넣어보거나, 위조 방지 선을 들여다보는 점원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편집주 주)

결제 담당 점원과 소비자 사이에서 100 달러 지폐의 사용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경제학자들은 높은 명목가치 지폐의 인쇄를 줄일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고액권 지폐가 불법 활동에 사용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디지털 결제의 증가와 함께 현금 사용의 감소를 지적한다.

WSJ은 100 달러 지폐에는 문화적 상징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켈빈 젠킨스는 100 달러 지폐를 ‘재력의 상징’ 으로 여기고, 자동차를 살 때 100 달러 지표 100 장을 쓰려고 했다. 은행 직원은 왜 이렇게 많은 현금이 필요한지 물었다고 한다.

고액권이 실제 소비보다는 가치저장 수단으로 쓰인다는 연구도 있다. 고액권 지폐가 소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

인디아나 대학 켈리 비즈니스 스쿨의 헬렌 콜비 조교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100 달러 지폐를 가질 때, 20달러 지폐 5장을 가졌을 때보다 물건을 구매할 의향이 더 낮아진다는 것을 밝혀냈다.

100 달러를 주고 물건을 사면 뭔가 큰 돈이 깨진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 이른바 액면가 효과다. 돈의 형태가 사람들의 지출 의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WSJ은 종이 돈, 고액권 달러는 결제용으로는 불편함이 있지만 여전히 존재하고, 선호되기도 한다며 경제 시스템 내에서 돈의 용도에 대해 다양한 토론을 촉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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