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비트코인 가격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신랄한 비판에 하락 중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2월 23일 오전 8시 59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03% 빠진 5만1318.31달러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시총 2위 이더리움은 0.02% 상승한 2969.95달러를 지나고 있다.

전날 엔비디아의 호실적에 따른 뉴욕증시 랠리가 연출됐지만 비트코인은 공정 가치가 제로라는 ECB의 비난에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

ECB는 22일(현지시각) 공식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벌거벗은 임금님의 새 옷’에 비유하며 비트코인이 투자와 결제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ECB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효과로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단기 자금이 유입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결국 가격이 기본 가치인 ‘제로’에 수렴할 것이어서 막대한 사회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불어 비트코인이 환경에도 좋지 않고 범죄에 활용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코인데스크는 논평을 통해 ECB가 지난 몇 년 간 비트코인 가격을 밀어 올린 요인들이 왜 효과적이었는지, 초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국가들에서 스테이블코인 채택이 왜 빨라지고 있는지,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비트코인 매력이 왜 어필하는지 등에 대한 분석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FX스트리트는 이미 수 일 동안 조정 압력을 받아온 비트코인 가격이 ECB 블로그 글 게시를 기점으로 약세장 쪽으로 더 기울고 있다면서, 가격이 5만1335달러 지지선 아래로 밀리면 5만달러가 금방 붕괴되고 4만8000달러까지 낙폭을 확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가격이 5만2985달러를 돌파한다면 약세장 시나리오는 힘이 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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