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올해 들어 연방준비제도(연준) 관계자들의 조기 금리 인하 경계 분위기가 짙어진 가운데, 표결권을 가진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3월 금리 인하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말해 눈길을 끈다.

22일(현지시각) CNN은 바킨 총재가 앞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나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과 달리 3월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CNN과의 인터뷰에서 바킨 총재는 23년래 최고치로 높아진 금리 수준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지속되고 일자리도 풍부한 점, 2%라는 연준 목표치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플레이션 수준이 낮아지고 있는 점을 이유로 들며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견실한 수준임을 강조했다.

바킨 총재는 “수요 상황을 잘 살펴야 하고, 인플레이션 파이팅이 역효과를 내지는 않는지를 봐 가면서 판단해야 한다”면서 “그런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가서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안정되는 폭(the breadth of inflation settling)이나 인플레이션 안정 일관성(the consistency of inflation settling)이 인플레 파이팅 달성 여부를 측정할 때 중요한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객을 잃을 걱정 없이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시장력을 가진 기업들과 같은 소위 ‘가격 결정자(price setter)’들의 역할을 예의주시 중인데, 이들이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다소 고무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러한 낙관적 분위기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경제학 박사 학위를 가진 대다수의 연준 위원들과 달리 바킨 총재는 경영학 석사 학위와 법학 학위를 갖고 있으며, 자문업체 맥킨지에서 30년 동안 몸담은 이력을 갖고 있다.

바킨 총재는 맥킨지에서의 경력 덕분에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자신만이 독특한 의견을 갖기도 한다면서, 실제 기업들이 매일 어떻게 결정을 내리는지 이해함으로써 FOMC 결정에 가치를 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준이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는) 연착륙 가능성을 놓쳤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과도한 연준의 (긴축) 정책 추진으로 인한 위험은 언제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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