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자산 관리 분야의 거인 뱅가드가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보수적인 태도를 고수하며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고 크립토 폴리탄이 20일 보도했다. 뱅가드는 2017년 고(故) 잭 보글 창립자가 비트코인을 피하라고 조언한 뒤 이 노선을 따르고 있다.

크립토 폴리탄은 미국에서 전면적인 비트코인 ETF 출시는 암호화폐 업계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인데 뱅가드는 이를 외면하며 뜨거운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SNS는 뱅가드가 신규 ETF를 거래 플랫폼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함에 따라 보이콧 뱅가드(#BoycottVanguard)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디지털 전쟁터로 변모했다. 수천 개의 게시물이 커뮤니티의 실망감과 뱅가드로부터 투자를 철회하겠다는 위협을 표현하고 있다.

뱅가드는 8조 6000억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거물이다. 경쟁사와는 대조적인 이 결정은 뱅가드가 가진 다른 투자 철학을 드러낸다. 1975년 창립 이래, 이 회사는 전통적인 자산인 주식과 채권에 집중해왔다. 암호화폐는 특히 피해왔다.

뱅가드의 선택은 블랙록, 피델리티, 인베스코와 같은 업계 동료들과 대조적이다. 이들은 모두 자신들의 비트코인 ETF를 출시했다. 프랭클린 템플턴은 비트코인 펀드를 적극적으로 마케팅하며 소셜 미디어 아바타에 ‘레이저 눈’ 밈을 사용했다.

온라인에서의 반발은 거세다. 소셜 미디어는 뱅가드에 대한 비판과 행동 촉구로 북적거리며, 수천 개의 ‘좋아요’를 받은 게시물들은 뱅가드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자금을 더 암호화폐 친화적인 플랫폼으로 옮길 계획을 공유하고 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뱅가드의 반 비트코인 태도에 대해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업계 전문가인 데이브 나딕은 “이 보이콧 운동이 뱅가드의 거대한 사업에 겨우 흠집을 낼 뿐”이라고 말했다. 뱅가드가 운용하는 다른 ETF로 투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것.

독특한 기업 구조와 낮은 수수료로 명성을 쌓은 뱅가드는 충성스러운 고객층을 유지하고 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분노에 직면하고 있지만, 뱅가드는 8조 달러 규모의 ETF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며 업계 선두인 블랙록을 추격하고 있다.

이 사건은 전통 금융과 신흥 암호화폐 세계 사이의 지속적인 긴장을 보여준다. 뱅가드의 접근 방식은 내재가치와 안정적인 수익에 뿌리를 둔 철학과, 변동성이 크지만 잠재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암호화폐의 특성과 충돌한다. 회사의 확고한 태도는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경멸을 불러일으키지만, 다양한 시장 추세와 동요를 견뎌낸 장기적인 투자 교리에 대한 그들의 헌신을 보여준다

분노와 보이콧 위협에도 불구하고, 뱅가드의 입장은 흔들리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ETF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회사의 거부는 디지털 자산에 관심이 많은 젊은 투자자들을 소외시킬 수 있지만, 계산된 위험이다. 수십 년의 성공적인 기록과 창립 원칙에 대한 확고한 헌신을 가진 뱅가드에게 이는 감수할 위험이다.

크립토 폴리탄은 뱅가드가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대담한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현 상황에 도전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고객 기반의 충성도를 시험하는 것이다. 암호화폐 커뮤니티가 불만을 표출하고 있지만, 이 사건이  단순한 일시적 사건일지, 아니면 새로운 세대의 투자자들과의 관계에서 전환점이 될지는 시간이 말해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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